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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백신 최초 승인…인류 괴롭힌 코로나와의 싸움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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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백신 최초 승인…인류 괴롭힌 코로나와의 싸움 끝날까
11개월만에 누적 확진자 6천500만명…사망자는 150만명 육박
기존에는 봉쇄조치 등으로 대응…백신 접종하면 집단면역 가능
물량 부족에 대량 보급 한계…면역 지속효과 등도 추가 검증 필요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2일(현지시간) 전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백신 접종이 확대돼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백신 효과나 면역 지속기간 등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전 세계 수요를 감당할만한 충분한 물량 생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당분간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코로나19 확진자 6천500만명…백신이 '게임 체인저'?
코로나19 실시간 집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6천425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코로나19 감염자가 보고된 이후 11개월 만에 확진자가 6천500만명에 육박하는 셈이다.
누적 사망자는 148만8천명으로 150만명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오히려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월드오미터 집계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179일 만에 1천만명을 기록했다.
이후 1천만명씩 증가하는 데 걸린 시간은 44일과 38일, 32일, 21일, 16일 등으로 짧아졌다.
미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는 국가도 12개국이 된다.
50만명을 넘는 곳을 포함하면 24개국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각국은 올해 내내 코로나19와의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다.
지난봄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봉쇄조치가 내려진 데 이어, 가을 들어 2차 확산이 발생하자 또다시 각종 제한조치가 적용되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경제에 타격을 가해, 각국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실업자는 급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 이동 제한 등으로 사람들의 피로감은 커지고 있다.


◇ 백신 등장에 집단면역 기대감 커져
이같은 상황에서 전해진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승인 소식에 세계 각국은 환호하고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에 이어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가 예방 효과가 95%에 달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을 알렸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평균 면역 효과는 떨어지지만 값이 저렴하고 유통이 손쉬운 백신을 개발했다.
이들 3개 백신은 미국과 영국,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규제당국에 사용을 신청했거나 준비 중이다.
영국 정부는 이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고,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시 적합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올해 내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신음한 인류가 마침내 바이러스에 대응할 무기를 손에 쥔 셈이다.
영국은 당장 다음 주부터 요양원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개시할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조만간 백신 사용 승인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접종은 마침내 집단면역(herd immunity)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단면역이란 한 인구집단 중에 특정 감염 질환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많을 때 그 질환에 대한 전체 인구집단의 저항력이 커지는 것을 말한다.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는 감염률에 대해서는 20∼70%까지 견해가 엇갈린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의 숨야 스와미나탄 수석 과학자는 65∼70%가 집단 면역을 이룰 수 있는 적정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역사상 백신 없이 특정 질병에 집단면역을 달성한 사례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충분히 공급된다고 가정할 시 내년 2분기 말까지는 대다수 미국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는 내년 가을이면 사람들을 학교와 일터로 안전하게 돌아오게 할 수 있는 집단면역을 우리가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거기(집단면역)에 도달하면 과거 천연두, 소아마비, 홍역에 대처했던 것처럼 이 감염병을 진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 좀 더 오래 버티기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 신속한 보급이 관건…면역 지속기간 등도 불확실
그러나 벌써부터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전 세계 인구가 접종할 수 있는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량의 한계 때문에 당장 올해와 내년 초에는 선진국 위주로 백신이 배포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티그룹 산하 씨티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들이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전 주문량 85%를 이미 선점했다.
선진국이야 내년 2∼3분기에 대규모 접종에 나서 4분기에는 집단면역을 형성,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나머지 국가의 순서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백신 효과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점이 많다.
특히 이들 백신의 3상 임상 시험이 아직 최종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면역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도 의문이다.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노령층에도 효과가 있을지, 백신이 증상을 억제만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전염 자체를 막을 수 있는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와의 싸움은 현재진행형이자 미래진행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BBC 방송은 전문가들을 인용,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집단면역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계속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코로나19 검사 및 자가 격리 등 현재의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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