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험자산 강세에 코스피 신고가·환율 연저점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흐름을 타고 국내 금융시장에서 2일 주가와 원화 가치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는 전날 세운 사상 최고 종가 기록을 하루 만에 새로 썼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1.65포인트(1.58%) 오른 2,675.90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63포인트(0.44%) 오른 2,645.88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전기·전자와 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5천17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시가총액 1∼3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2.51%), SK하이닉스[000660](8.46%), LG화학[051910](3.96%)이 각각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05포인트(0.90%) 오른 899.34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가 최고가를 이어가면서 개인투자자가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금액도 연일 사상 최대 규모를 갈아치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잔고는 전날보다 873억원 늘어난 18조274억원이다.
증시 강세와 연동돼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40원 내린 달러당 1,100.8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연저점이자 2018년 6월 15일(1,097.70원)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미국 부양책 관련 소식 등에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약달러 분위기가 형성되며 환율 하락 압력이 커졌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에 채권 금리는 대체로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과 같은 연 0.982%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1.675%로 2.6bp 상승했다. 5년물과 1년물은 각각 1.5bp 상승, 0.1bp 상승으로 연 1.350%, 연 0.716%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1.757%로 3.0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2.5bp 상승, 2.5bp 상승으로 연 1.749%, 연 1.748%를 기록했다.
내년 세계 경제 회복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상용화 기대 등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논의 재개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특히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와 이로 인한 글로벌 위험자산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달러가 강세 반전하지 않는 한 최근 코스피의 상승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