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공략 고삐 조이는 애플…서비스 논란은 '걸림돌'
아이폰 조기출시 이어 애플스토어 확대…"한국 5G 인프라 주목"
고질적 사후관리 지적…"영어 할 줄 아세요" 응대에 고객 공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의 텃밭으로 여겨져 온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애플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세계 첫 5G 상용화 국가인 한국을 글로벌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고 경쟁사인 삼성을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보이지만, 고질적인 서비스 논란 해결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서울 여의도 IFC몰에 국내 2번째 애플 스토어인 '애플 여의도'를 연다고 밝혔다.
이곳은 이르면 연내 개장할 예정으로, 애플은 2018년 1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애플 가로수길'에 이어 약 3년 만에 추가로 애플 스토어를 선보이게 됐다.
이 지역은 여의도 한강공원이 가깝고 증권가 직장인 등 젊은 층의 왕래가 잦은 곳으로, 기존 리셀러 매장인 프리스비가 문을 닫은 자리에 애플이 직접 매장을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나아가 애플은 명동에 3호점 개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울을 벗어나 부산 등에 4호점을 열 것이라는 예상도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번 2호점을 '신호탄' 삼아 국내에 애플 스토어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뿐만 아니라 애플은 자사 최초의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의 국내 출시 일정도 이전보다 앞당겼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아이폰 1차, 2차 출시국이 아닌 '2.5차' 출시국으로 분류돼 1차 출시국보다 판매 일정이 한 달 정도 늦었으나 이번에는 1차 출시국과 1주일 차이가 나는 '1.5차' 출시국이 됐다.
이 같은 행보는 한국 시장이 5G 최초 상용화 국가로서 위상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G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에서의 성공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아울러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의 안방을 공략함으로써 경쟁사를 견제하는 효과도 노렸을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애플의 서비스 및 고객 응대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는 점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에는 한 맥북 고객이 새로운 운영체제 '빅서'를 업데이트한 이후 발생한 고장으로 애플 가로수길을 찾았다가 무상 수리를 거부당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당일 근무하는 관리자가 외국인이라면서 "영어 할 줄 아느냐"고 물은 사실이 알려져 국내 고객의 공분을 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사후 관리 미비라는 고질적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해결책 없이는 본격적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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