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수뇌부 실전 경험·지식 부족…군 현대화에 장애"
홍콩매체 "미·러와 달리 1980년대 이후 전투경험 부족"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군의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군 수뇌부들의 실전 경험·지식 부족이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중국군이 2027년까지 현대적인 군대로 전환하고 2050년에는 세계 최강 군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정작 군 수뇌부들은 최신 무기에 대한 지식도 없고, 수십년간 실전에 임한 적이 없어 달라진 전투 환경에 대처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러한 상황은 최근까지도 실전을 치렀고 훈련 역시 실전에 대비해 진행하는 미군이나 러시아군과 대비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200만 대규모 인민해방군을 민첩한 현대적 전투부대로 탈바꿈시키려는 전례없는 노력을 기울이며 미군의 사례를 본받으려고 하지만, 중국군의 본질적인 결함과 중국의 정치체계가 복합적인 문제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한 중국군 내부 관계자는 SCMP에 이달 초 중앙군사위원회(중앙군사위)가 군 현대화 5개년 계획과 관련해 발간한 소책자를 보면 70% 이상이 미군의 훈련 가이드라인에 기초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군사위원회는 중국의 군사 영도기관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을 맡고 있다.
소책자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민해방군의 다양한 전투부대와 최신 무기 간 통합을 육성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도 지난달 25일 중앙군사위 회의에서 실전화 군사훈련을 한층 강화해 전쟁에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전면적으로 향상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군 수뇌부가 이에 발맞출 능력이 없다고 지적한다.
군 내부 관계자는 "중앙군사위 인사들을 보면 딱 한 사람만 실전 경험이 있는데 그조차도 40년 전에 경험했다"고 말했다.
1970년대 베트남전에 참여한 연합참모부 리쭤청(李作成) 참모장(상장)을 가리킨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한 중앙군사위 다른 수뇌부들의 실전 경험이라고는 1995~1996년 대만해협에서 미사일 시험발사에 참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간 선박들이 미사일과 무기를 싣고 다니며 군을 지원하던 그때 이후 군의 전술은 변화했으며 오늘날의 군 수뇌부들은 훨씬 더 복잡한 상황과 체계를 감독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홍콩 군사전문가 량궈량(梁國樑)은 시 주석이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심각한 위기를 느끼고 있으며, 5대 전구(戰區)를 하나로 통합한 훈련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인민해방군의 각 부대와 5대 전구가 각기 따로 작전을 수행했고 훈련도 하급 지휘관의 관리 하에 진행됐지만, 시 주석은 군 수뇌부들이 이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통합적인 훈련을 진행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중국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인민해방군이 병력의 30%를 대졸자로 채우는 등 병사들의 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고참 군인들이 발빠른 기술진화에 적응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민해방군이 인도와의 국경 분쟁에 대비해서도 올 여름부터 히말라야 고원에도 신형 무기들을 잇달아 배치하고 있지만 "현대전에서 이런 무기들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수뇌부들에게 여전히 과제"라고 말했다.
마카오의 앤토니 웡 국제군사협회 회장은 "중국 공산당의 군대가 재능보다는 정치적 배경을 강조하는 역시 인민해방군의 현대화에 커다란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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