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아프리카, 말라리아 인한 사망자가 코로나19보다 많을 것"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올해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는 40만9천여 명이고 이들 대부분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의 갓난아이들이었다고 WHO는 최신 말라리아 보고서에서 밝혔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말라리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고 예측했다.
페드로 알론소 WHO 말라리아 프로그램 국장은 기자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한 말라리아 방역) 서비스 혼란 정도에 따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2만∼10만 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사망자 대부분은 어린아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직접 사망자보다 말라리아로 인한 초과 사망자가 더 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9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5만여 명이고 누적 확진자는 216만여 명이다.
WHO 보고서는 2019년 글로벌 말라리아 감염은 2억2천900만 건으로 지난 4년간과 같은 수준이다. 이는 말라리아 퇴치에서 이룬 진보가 사실상 정체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WHO는 특히 자금난이 심각한 문제라며 지난해 말라리아 퇴치 기금은 목표액 56억 달러(약 6조2천억 원) 가운데 30억 달러만 걷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라리아는 자금만 충분하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말라리아로 인한 부담의 90% 이상을 아프리카가 지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는 38만4천 명으로 추산된다.
아프리카 네 개 국가가 전체 말라리아 발병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나이지리아(27%), 콩고민주공화국(12%), 우간다(5%), 모잠비크(4%) 등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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