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 석달 연기에 공감대"…비회원국들과 회의 시작(종합2보)
OPEC+, 1일까지 이틀간 회의…"러·카자흐 등은 내년부터 증산 원해"
(서울·모스크바·카이로=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유철종 노재현 특파원 =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30일(현지시간) 내년 1월로 예정된 증산 시점의 연기 여부 등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이틀 일정으로 시작했다.
회의에서는 현재의 감산 규모를 내년 1분기까지 그대로 유지할지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OPEC 의장국인 알제리의 압델마지드 아타르 에너지 장관은 이날 OPEC 회원국들이 증산 일정을 3개월 연기할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알제리 국영 APS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타르 장관은 "OPEC 수준에서 현재 하루 770만 배럴 감산을 내년 3월 말까지 연장하자는 공감대가 있다"며 OPEC 외 산유국들을 설득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OPEC+가 29일 내년 1월 하루 190만 배럴의 증산 연기 문제를 놓고 비공식 협의를 벌였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은 증산 연기에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은 이날 OPEC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내년 1월부터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려 나가길 원한다"면서 이들은 석유 시장 상황이 지난 봄보다는 더 좋아졌음을 근거로 들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카자흐스탄은 향후 몇개월 동안 현재의 감산 규모를 유지하는 데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장 1월부터 현재의 감산 규모를 완화해 증산에 들어가자는 주장이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UAE가 내년 첫 3개월 동안 감산량을 현재의 하루 770만 배럴보다 줄어든 720만 배럴로 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OPEC+는 지난 4월 합의한 감산 계획에 따라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들어간 이후 지난 8월 감산량을 하루 770만 배럴로 줄였으며 내년 1월부터는 하루 580만 배럴로 또다시 줄일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해 시장 분석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증산 연기 논의를 촉발했지만, 최근 코로나19 백신 소식과 미국 셰일오일 증산 움직임이 증산 연기 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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