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왜 승인 안하는거야"…미 민주-총무청 기싸움
'23일까지 의회 브리핑' 요구 민주, 30일 제시 GSA에 "더는 못기다려"
요구 불응시 공개 청문회 개최 시사…인수위, 정보부재에 자금난 '이중고'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사태가 2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승인 열쇠를 쥔 연방총무청(GSA)의 의회 브리핑을 놓고 민주당과 GSA의 기 싸움이 치열하다.
'바이든 인증 지연'에 대한 민주당의 설명 요구에 GSA가 차장이 해당 상임위원장에게 다음 주에 보고하겠다고 했지만, 민주당은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며 이를 거부하고 에밀리 머피 청장이 당장 나와야 한다고 압박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상임위 보고가 아닌 소환장 발부 등으로 하원 차원의 공개 청문회 개최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은 GSA 차장이 오는 30일 정권이양 절차 지연에 대한 의회 브리핑을 하겠다는 GSA의 제안을 거부했다.
하원 감독위원회 캐럴린 멀로니 위원장과 마이크 퀴글리 소위원장, 세출위의 니타 로위 위원장, 제럴드 코널리 소위원장은 이날 머피 청장에게 "승인 거부에 대한 기본 정보를 얻는데 또 한 주 기다릴 수 없다"며 24일 청장이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심각한 경제 위기, 국가안보에 대한 완전한 준비가 차단되면서 매일 낭비되는 하루하루는 미국민의 안전·건강·복지를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하면서 "우린 극도로 인내했지만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 당신이 편리한 시간에 브리핑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WP는 "이 조치는 하원이 머피 청장에게 바이든을 분명한 승자로 인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회에서 브리핑하라고 압박하는 가장 최근의 활동"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들 상임위는 지난 19일 왜 바이든을 인증하는 절차에 서명하지 않는지 설명하는 자리를 23일까지 마련하라고 GSA에 요청한 바 있다.
이에 GSA는 마감 시한인 이날 대변인을 통해 30일 차장이 브리핑을 요구한 4명의 민주당 의원들과 공화당 고위 인사들에게 30분간 보고하겠다고 답해온 것이다.
GSA는 같은 날 세출위, 국토안보위 등 3개 상원 상임위와 하원 세출, 감독위 직원들에게도 브리핑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한 발짝 더 나아가 GSA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 비공개 브리핑이 아닌 소환장 발부를 통한 공개 청문회 개최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지난주 서신에서 하원 대상 브리핑은 머피 청장을 비롯한 GSA 고위 관리를 청문회에 부를지 여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최근 "시간을 갖고 기회를 주자"면서도 "계획을 드러내진 않겠지만 우린 준비돼 있다"고 말해 브리핑 청취 이후 머피 청장 등에 대한 소환장 발부나 청문회 개최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바이든 인수위는 GSA가 승인하지 않아 정권 인수를 위한 자금과 인력을 받지 못해 국가안보 등 정부 업무 연속성 차원의 우려가 제기돼 왔다.
게다가 인수위 활동을 위한 예산도 지원받지 못해 자금난에 빠진 인수위는 지지층을 상대로 모금 운동에 들어간 상황이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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