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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인의 '또 다른 자아' 블링컨…'불량국가'엔 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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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인의 '또 다른 자아' 블링컨…'불량국가'엔 강경
파리에서 학창시절…"미국의 정책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 이해"
'세련되고 부드럽다' 평가 속 '우유부단' 지적도…대북 압박에 무게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바이든 행정부 첫 국무장관으로 지명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한 앤서니 블링컨(58) 전 국무부 부장관은 '외교관을 하라고 길러진 사람' 같다는 평을 받는 베테랑 외교관이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복심으로도 꼽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1962년생인 블링컨 전 부장관은 프랑스 파리에서 초중고를 다녔다.
1970년대 냉전기 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경험은 그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블링컨 전 부장관의 고교 동창인 로버트 말리 국제위기그룹(ICG)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그가 '파리의 미국인'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자신이 미국인이라는 점을 매우 의식했고 미국의 가치를 신봉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 살았고 타국에서 미국을 어떻게 보는지 목격했기에 미국의 정책이 나머지 세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아버지는 금융인이었지만 주헝가리 미국대사를 지냈고, 삼촌은 주벨기에 미국대사였다.
이런 배경을 두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경력을 보면 평생 외교영역에서 육성된 사람 같다"고 평가했다.
블링컨은 고교졸업 후 하버드대에 진학해 차석으로 졸업했다.
하버드대 재학 중 교내신문 하버드 크림슨의 기자였고 졸업 후엔 잠깐이나마 '더 뉴욕 리퍼블릭'이라는 잡지의 기자로 일했다. 이후엔 컬럼비아대 로스쿨에 진학해 학위를 취득하고 뉴욕과 파리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정치에 발을 들인 것은 1988년 대선 때 아버지와 함께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마이클 듀카키스의 선거자금 모금을 도우면서다.
클린턴 행정부 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했으며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시절 위원회의 민주당 참모진을 이끌었다.
오바마 행정부에선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국무부 부장관을 지냈다.
특히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당선인의 안보보좌관으로 일했고 이란핵합의(JCPOA)를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바이든 당선인과 함께 일한 기간만 약 20년으로 이번 대선 때 바이든 선거캠프의 외교안보정책도 그가 기안했다. 일각에서는 그를 바이든 당선인의 '또 다른 자아'(Alter ego)로 부른다고 FT는 전했다.
외교관으로서 전문성과 함께 바이든 당선인과의 친밀도를 고려하면 바이든 당선인이 공약한 '국제사회 지도자로 복귀'를 이행할 적임자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당선인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을 복원하는 작업을 블링컨 전 부장관과 함께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성격은 '세련되고 부드럽고 친절하다'로 설명된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FT도 비슷하게 평가하면서 "포용적인 스타일 때문에 때때론 그의 신념이 무엇인지 알기 어려우며 회의를 너무 많이 열고 결정을 미룬다는 평가도 일각에서 나온다"라고 전했다.
'부드럽다'는 성격과 달리 이른바 '불량국가'엔 강경한 모습이다.
그는 2013년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반군에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했을 때 군사작전을 펼치자는 쪽에 섰으며, 2017년 아사드 정권이 민간인에게 사린가스를 사용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폭격으로 대응하자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강하게 제재하자는 쪽이어서, 2017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는 북한의 행동 변화는 지도부가 바뀌어야 가능하다며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대북 압박을 주문했다.
또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는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자신의 핵 왕국 열쇠들을 넘길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당 기고문에서 "북한과 핵 협상의 최고 모델은 이란"이라면서 '이란식 해법'을 북한에 적용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각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을 위해 미국의 힘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어머니와 재혼한 의붓아버지가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수용소 생존자라는 점이 이런 입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한 인사는 "블링컨 전 부장관은 (현재보다) 눈에 띄게 러시아에 강경해질 것이고 중국과 이념대결을 펼치자는 아이디어를 더 수용할 것"이라면서 "외교정책에서 민주주의 증진 및 인권과 관련된 몇 가지 사안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NG·中文) 김정은의 김치 사랑♥ 북한 '김장 쿡방'도 등장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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