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소포상자에 손잡이 달아 택배기사 부담 줄인다
"상자에 손잡이 만들면 무게 10% 이상 줄어"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우체국 소포 상자에 구멍을 내는 형태로 손잡이를 만들어 이날부터 서울중앙우체국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우체국 소포 상자는 크기별로 1∼5호까지인데, 구멍 손잡이는 7㎏ 이상 소포에 사용하는 5호 상자에만 적용된다.
이 소포는 상자 수요가 많은 수도권과 강원지역 우체국에서 우선 판매하고 내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이달 12일 택배기사의 하루 작업시간을 정하고 주 5일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서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기사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소포 우편물은 접수에서 배달까지 평균 10번 정도 들어 옮겨야 한다. 무거운 상자는 들기 어렵고 장갑을 낀 채 상자를 옮기면 미끄러워 작업이 어려워진다.
노동환경 건강연구소에 따르면 상자에 손잡이를 만들 경우 화물의 무게를 10% 이상 줄일 수 있다.
이날 서울중앙우체국에는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의 신동근 이수진 이용빈 박성민 의원, 구본기 생활경제 연구소장,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해 구멍을 뚫은 소포 상자를 체험했다.
최 장관은 "택배 노동 수고를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 착안한 우체국 소포 상자가 모범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며 "유통·물류 현장 전반에 확산해 여러 노동자의 고충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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