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대로면 내달말 코로나 신규 환자 2만명으로 증가"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 정부는 국민 간 접촉이 현 상태로 계속되면 내달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일일 신규 환자가 2만 명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CBC 방송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공중보건국은 새로 마련한 코로나19 추이 예측 모델에서 국민 개인 간 상호 접촉이 현재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경우 이같이 전망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현재 캐나다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는 지난 7일 이후 연일 4천 명 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모델은 국민 간 접촉이 현 수준보다 증가하면 내달 말 코로나19 환자가 하루 6만 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신규 환자를 하루 1만 명 대 이하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상호 접촉을 필수 활동으로 제한하고 물리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공중 보건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는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 예측 모델을 공개하고 악화하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행동 및 경계 강화를 당부할 예정이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날 저녁 보수당 등 야당 대표들과 회동, 테레사 탬 최고공중보건관으로부터 예측 모델 내용에 관한 설명을 듣고 코로나19 방역 대책 전반에 대해 정책 협의를 벌였다고 CBC는 전했다.
새 모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 1만1천100명 수준에서 내달 말 1만2천100명 선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50명 이상이 한 번에 발병하는 집단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이 추세가 노령층의 장기 요양 시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보수당의 에린 오툴 대표는 이날 트뤼도 총리와 회동 후 성명을 내고 "코로나19가 확산한 지 11개월이 지나 수천 명의 목숨과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잃고 엄청난 국가 부채를 지게 됐는데도 한 국가로서 우리는 아직도 시작 때보다 더 못한 상황에 부닥쳤다"며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경제 봉쇄만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검사와 추적, 격리 등 구체적인 대책을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캐나다의 코로나19 환자는 4천644명이 늘어난 31만5천754명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 중 25만2천294명이 회복하고 5만1천692명이 치료 중으로 파악됐다. 누적 사망자는 1만1천265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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