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자극할 수 있어"…지난 10일부터 아제르-아르메니아 휴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지역을 둘러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교전 중단을 중재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 후 분쟁 지역으로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려던 터키의 계획을 무마시켰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국 TV 방송 '로시야 24'와의 인터뷰에서 "아제르바이잔과 터키는 실제로 계속해 터키의 평화유지군 활동 참여 가능성에 관해 얘기해 왔다"면서 "하지만 내가 터키 파트너들과 아제르바이잔 동료들에게 (나고르노-카라바흐 휴전)합의의 한 쪽(아르메니아)이 극단적 행동을 하도록 도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푸틴은 "전선에 터키 군인들을 배치해 아르메니아 측을 자극할 필요가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이를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단독 파견으로 결정 난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주요 역할은 아르메니아인들이 카라바흐 지역에 있는 자신들의 집으로 안전하게 귀환하도록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지역 휴전 합의를 담은 3자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양국 군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10일 오전 0시부터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했다.
아르메니아는 그동안 통제해온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상당 부분과 주변 점령지 등을 아제르바이잔 측에 돌려주고 해당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약 2천 명의 평화유지군을 카라바흐 지역에 5년 동안 파견해 휴전을 감독하기로 했다.
터키는 러시아와 함께 휴전 준수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 분석, 검증하는 업무를 수행할 '공동휴전감시센터'를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설립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로써 나고르노-카라바흐 영유권을 두고 지난 9월 27일부터 약 6주 동안 벌어졌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치열한 교전이 멈췄다.
터키는 앞선 나고르노-카라바흐 교전에서 같은 이슬람 튀르크계인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해 왔다.
반면 기독교 정교 국가인 아르메니아는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오스만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사건 등으로 터키에 적대심을 갖고 있다.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사건은 1차 대전 기간 중인 1915~1918년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이 자국 내에 거주하던 아르메니아인 최대 150만 명을 학살한 사건을 말한다.
아르메니아는 이 사건을 '인종학살'(genocide)로 규정하고 터키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터키는 전시에 발생한 불가피한 사건이고 사망자도 30만 명 정도로 인종학살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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