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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철군·이란 타격 검토…임기말 트럼프 '안보리스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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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철군·이란 타격 검토…임기말 트럼프 '안보리스크' 되나
"2024년 재출마 고려해 지지층에 부각 의도" 해석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잇따라 주요 외교·군사 정책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안보 지형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개표에 대한 소송이 불리하게 전개되자 차기 대선을 포함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활용하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공격을 검토했다는 보도와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주둔 미군 감축을 명령한 사실을 들어 17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밀러 미 국방부 장관 대행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중순까지 아프간과 이라크 주둔 미군을 각각 2천500명으로 감축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 조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에서 조기 철군에 반대해온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군 지휘부를 전격 교체하고, 이들의 빈자리에 '충성파'를 채워 넣은 지 며칠 만에 나왔다.
이 지역 미군의 급작스러운 철수는 아프간 정부와 현지 무장반군 탈레반 간 평화 협상에 악영향을 줘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군의 견제가 사라지면 탈레반으로선 정부군을 상대로 전투에서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해 협상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여전히 고려 중일 수 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전날 보도 역시 안보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국가안보 고위 참모진과 내부회의에서 이란 주요 핵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은 확전 우려를 표명하며 공격을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이란 자산이나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을 타격하는 방안을 여전히 검토함에 따라 무력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결국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퇴임 전까지 이란핵합의(JCPOA) 파기, 아프간 철수 등 자신의 2016년 대선 공약을 최대한 실현해 지지층에게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전직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재출마를 염두에 두고 '성공적인 정부를 이끌었지만 조작된 선거로 축출됐다'는 서사를 만들려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 전직 트럼프 정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이룬 성과들을 가리키며 '배신당했다'는 프레임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yo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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