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 집값 11억원, 1년간 1억3천 올라…하위 10%의 41배
전체 가구 중 43.7%는 무주택…유주택가구 26.9%는 집값 3억 넘어
지난해 '다주택자→1주택자'보다 '1주택자→다주택자'가 많았다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차지연 기자 =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 중 상위 10%의 평균 집값은 1년 전보다 1억원 넘게 오른 11억원으로, 하위 10% 평균 집값의 41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중 집이 있는 가구는 10가구 중 6가구꼴이었고 집이 없는 가구는 10가구 중 4가구꼴이었다.
다주택자에서 1주택자가 된 사람보다 1주택자에서 다주택자가 된 사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 상위 10% 집값 1.3억원 뛰는 동안 하위 10%는 100만원 올라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9년 주택소유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2억7천500만원, 평균 면적은 86.4㎡, 평균 소유 주택수는 1.37호였다.
상위 10%(10분위)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11억300만원으로 1년 전 9억7천700만원보다 1억2천600만원(12.9%) 올랐다.
반면 하위 10%(1분위)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2천700만원으로 1년 전 2천600만원보다 100만원(3.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하위 10%의 40.85배다. 상·하위 10% 간 주택자산 가액 격차는 2015년(33.77배), 2016년(33.79배), 2017년(35.24배), 2018년(37.58배) 연속 늘어나다가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40배를 돌파했다.
기준이 공시가격이므로 시가는 이보다 더 큰 격차일 가능성이 크다.
상위 10%의 평균 소유주택 수는 2.55호였으나 하위 10%의 평균 소유주택 수는 0.97호였다.
평균 주택면적도 상위 10%는 120.9㎡로 하위 10%의 62.0㎡의 2배에 육박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정부가 고가주택은 공시지가 현실화율을 높게 책정하고 중저가 주택은 현실화율을 단계적·점진적으로 올리겠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고가인 10분위 주택 가격이 더 높게 올라간 것"이라면서도 "현실화율 상승 자체로 주택 매매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유주택 56.3%, 무주택 43.7%…유주택가구 26.9%는 집값 3억 넘어
지난해 일반가구 2천34만3천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천145만6천가구(56.3%), 무주택 가구는 888만7천가구(43.7%)였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주택자산 가액(올해 1월 1일 공시가 기준)으로 보면 6천만원 초과∼1억5천만원 이하가 30.1%로 가장 많았고, 1억5천만원 초과∼3억원 이하(27.6%), 3억원 초과∼6억원 이하(17.4%), 6천만원 이하(15.3%) 순이었다.
6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6.9%, 12억원 초과는 2.7%였다.
3억원 이하인 가구는 전체 주택 소유 가구의 73.1%를, 3억원 초과인 가구는 26.9%를 각각 차지했다.
주택 자산가액이 3억원 초과∼6억원 이하인 가구는 평균 1.61호의 주택을 소유했고, 6억원 초과∼12억원 이하 가구는 2.18호, 12억원 초과 가구는 3.63호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 '내집 마련' 83.2만명…1주택→다주택 된 사람 31.5만명
2018년에는 무주택자였으나 2019년 '내집 마련'에 성공해 주택 소유자가 된 사람은 83만2천명이었다. 이 중 79만8천명(95.9%)은 주택을 1채 취득했고, 3만4천명(4.1%)은 2채 이상 취득했다.
반면 유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42만4천명이다. 이 중 1만9천명은 2채 이상 다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됐다.
주택이 1채 있었으나 2채 이상 다주택자가 된 사람은 31만5천명이었고, 거꾸로 다주택자에서 1주택자가 된 사람은 23만3천명이었다. 다주택 상황을 해소한 사람보다 새로 다주택자가 된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1년 전보다 주택 소유 건수가 증가한 사람은 123만8천명인데 이 중 1건 증가가 117만1천명(94.5%), 2건 증가가 5만명(4.0%), 5건 이상 증가가 9천명(0.7%)이었다.
주택 소유 건수가 감소한 사람은 74만4천명으로 증가한 사람보다 적었다. 1건 감소가 69만7천명(93.7%), 2건 감소가 3만2천명(4.2%), 5건 이상 감소가 8천명(1.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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