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마크롱, '나고르노-카라바흐' 휴전 합의 이행 문제 논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하고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휴전 합의 이행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두 정상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산하 '민스크 그룹'에서 러시아와 프랑스가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나고르노-카라바흐 주변 상황을 상세하게 논의했다.
민스크 그룹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992년 결성된 OSCE 산하 협의체로 미국·러시아·프랑스가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이날 통화에서 정상들은 지난 9일 나온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러시아 3국 정상 성명(휴전 성명)이 이행되고 있으며, 해당 지역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화됐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푸틴은 마크롱에게 유혈을 멈추게 하고 새로운 희생을 막기 위해 러시아가 취한 적극적인 중재 노력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군) 대치 전선을 따라 배치되는 러시아 평화유지군 전개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지도자들은 또 난민들의 주거지 귀환, 주민들의 정상적 생활 환경 보장, 인프라 복구, 기독교 교회와 수도원 유지 등을 포함한 긴급한 인도주의적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크렘린궁은 소개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지역 휴전 합의를 담은 3자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이 중재한 합의문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양국 군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10일 오전 0시부터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했다.
아르메니아는 그동안 통제해온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상당 부분과 주변 점령지 등을 아제르바이잔 측에 돌려주고 해당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약 2천 명의 평화유지군을 카라바흐 지역에 5년 동안 파견해 휴전을 감독하기로 했다.
이로써 나고르노-카라바흐 영유권을 두고 약 6주 동안 벌어졌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치열한 교전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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