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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에 미·사우디 '밀월' 금가나
바이든, 사우디에 무기 판매 중단…사우디 인권문제도 비판
전문가 "사우디, 미국이 허용한 정치적 면책특권 잃을 것"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 '찰떡궁합'을 과시했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동의 전통적인 친미 국가인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는 사우디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란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성사하면서 관계가 멀어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뒤 첫 해외 방문국으로 사우디를 선택했을 만큼 돈독한 관계를 회복했다. 사우디는 대규모 무기 구매, 대이란 압박, 이스라엘과 관계 개선 등으로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논란이 된 사안마다 사우디 편에 서 왔다.
그는 예멘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군에 대한 미군의 지원을 중단하라는 상·하원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예멘에서는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와 이란과 연계된 후티 반군(자칭 안사룰라)이 충돌해 5년 넘게 내전을 벌이고 있다.
유엔은 내전 과정에서 민간인이 대규모로 사망하고 전염병이 창궐하는 심각한 인도적 위기가 초래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 상·하원은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가 예멘 내전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우디 왕실을 비판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2018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사우디 공작원들에게 피살된 사건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온건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조차 이 암살 사건의 배후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라고 지목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눈을 감았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도 절친한 사이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사우디를 '천덕꾸러기'로 묘사했으며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실에 의해 암살됐다고 믿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사우디의 인권 문제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유세 현장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예멘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에 대한 지원을 멈추고 무기 판매도 중단하겠다고 공언했다. 예멘 내전 개입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주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5월 이란 핵합의가 핵 개발을 막기에 미흡하다며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했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중동 프로그램의 야스민 파루크 객원 연구원은 "사우디가 잃게 될 것은 트럼프가 그들에게 준 완전한 정치적 면책특권과 개인적 접근권"이라고 분석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주사우디 미국 대사를 지낸 로버트 조던도 "사우디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그린 라이트'를 가졌지만, 이제 미국은 황세자의 무모한 모험주의를 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동 정책에 있어서 사우디의 전략적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며, 바이든의 당선이 친밀했던 양국 관계의 종결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정치 분석가 나자 알 오티비는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를 형성한 것은 두 국가 모두의 전략적 이익 때문"이라며 "사우디는 공화당이든 민주당원이든 모든 미국 대통령과 협력했다"고 말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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