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증거 제보하면 11억원"…돈까지 내건 텍사스 부지사
펜실베이니아 부지사 "트럼프 지지한 선거사범 있는데…" 조롱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내 강경 보수파인 댄 패트릭 텍사스주 부지사가 거액의 돈까지 내걸면서 부정선거 의혹 불 지피기에 나섰다.
패트릭 부지사는 결정적인 부정선거 증거를 제보하는 사람에게 최대 100만 달러(11억1천300만원) 보상금을 지불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성명에서 "부정선거 증거를 사법기관에 제출해야 한다"며 "부정선거를 저지른 자를 체포하고 최종 유죄 판결로 이어지는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사기를 규명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합법적 투표만 집계돼야 하고, 불법 투표는 무효로 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지지한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는 펜실베이니아 주정부 등을 상대로 각종 소송을 제기했지만, 현재까지 선거 결과를 뒤집는 판단을 내린 법원은 단 한 곳도 없다.
존 페터맨 펜실베이니아주 부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사망한 어머니 명의로 부재자 투표를 시도하다 적발된 사건을 언급하면서 "나야말로 패트릭 부지사가 내건 보상금을 받고 싶다"고 조롱했다.
패트릭 부지사는 개인 선거 캠프 계좌에서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짐 클랜시 전 텍사스주 공직자 윤리위원장은 패트릭 부지사의 보상금 제안은 트럼프 캠프에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것과 같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 없는 부정선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보상금 지급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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