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 백신 희소식에 환호 폭등세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기대로 폭등 출발했다.
오전 9시 59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3.15포인트(4.18%) 폭등한 29,506.5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4.38포인트(2.97%) 오른 3,613.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0.97포인트(0.76%) 상승한 011,986.20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과 미국 대선 결과의 영향 등을 주시했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3차 임상시험에서 위약을 투여한 참가자에 비해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의 코로나19 감염 예방률이 90% 이상 높다는 것이다.
중대한 위험 요인도 보고된 것이 없다고 화이자는 덧붙였다.
이는 3차 임상시험에 대한 외부 독립 모니터링 위원회의 첫 번째 중간 평가 결과다.
외신들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최소 75% 이상의 효과가 있는 백신이 나오길 희망해 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50~60% 효과만 있어도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비록 중간 평가긴 하지만, 이보다 훨씬 높은 예방률을 보인 셈이다.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위험자산 전반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증시에서 항공사 등 그동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업종은 폭등세를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장 초반 15% 이상 폭등세다.
서부텍사스원유(WTI)도 10% 이상 폭등세다.
다만 팬데믹 기간 수혜 주로 꼽혔던 기술기업 주가는 상대적으로 약세다.
화상회의 앱 기업인 줌의 경우 장 초반 15%가량 하락세다. 넷플릭스도 6% 이상 내리고 있으며, 아마존도 3%가량 하락세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지난주 치러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이에 불복하며 소송전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선거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진단이다.
또 의회의 상원은 공화당이 지배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증세 및 규제에 대한 부담을 줄이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다만 조지아주에서 2명의 상원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결선투표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상원 다수당의 최종 윤곽은 내년 1월 결선투표가 끝나야 명확해질 전망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백신 소식에 환호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90%의 예방률이라는 놀라운 소식이 나왔다"면서 "이는 코로나19와 싸움을 끝낼 시작이 될 것이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3.81% 올랐다.
국제유가는 폭등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37% 폭등한 40.99달러에, 브렌트유는 9.3% 오른 43.12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