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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나무 더 빨리 자라지만 일찍 죽어 CO₂저장력↓
수령 오래되고 클수록 작은 나무보다 탄소 훨씬 더많이 저장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기후변화로 아마존 숲의 일부 수종이 빨리 자라지만 더 일찍 죽어 이산화탄소(CO₂) 저장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과 리즈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30여 년간 아마존 숲의 나무 성장을 광범위하게 추적해 얻은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00여 명의 과학자 도움을 얻어 아마존의 1만㎡(1ha) 숲 189곳을 3년마다 방문해 지름 10㎝ 이상의 나무 생장을 측정하고 생장 조건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총 12만4천여 그루의 나무 생장을 관찰했으며, 이 중 고사한 1만8천 그루는 일정한 양식으로 기록하고 10여 개국의 숙련된 전문가들이 'CSI 아마존' 급으로 원인을 분석했다. 아마존에서 이처럼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무 고사 원인을 추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런 관찰을 통해 빨리 자라는 나무가 일찍 죽는 경향을 보이며 수종의 평균 생장률이 나무가 죽는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되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아마존 숲에서 기후변화로 빨리 자라는 나무가 살아남고 이렇게 형성된 숲이 더 일찍 고사하면서 탄소 저장량이 떨어지게 되는 미래의 숲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리즈대학의 데이비드 갈브레이드 박사는 "빨리 자라는 수종이 더 많이 죽는 강한 경향을 발견했으며, 이는 수명이 더 짧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기후변화가 이런 수종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지만, 이 나무들이 더 빨리 죽음으로써 아마존 숲이 제공하는 탄소저장 서비스는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아마존 숲 전체에 걸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더 정확하게 볼 수 있게 됨에 따라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더 분명한 기회를 얻게 됐다면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은 다른 곳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는데 필요한 조기 경보시스템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나무의 CO₂ 저장량은 작은 나무보다는 지름이 크고 수령이 오래된 것이 훨씬 크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제시됐다.
미국 오리건주 '왈로와 토지신탁'의 데이비드 마일드렉슬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오리건과 워싱턴주 내 국유림 내 지름 53.3㎝(21인치) 이상 나무를 분석한 결과, 전체 나무의 3% 미만을 차지하면서도 숲이 저장한 탄소의 42%를 붙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주 개방형 정보열람 학술지 '숲과 지구 변화 프런티어스'(Frontiers in Forests and Global Change)를 통해 공개된 이런 연구 결과는 미국 북서부 국유림 내 벌채 기준을 1994년부터 유지돼온 지름 21인치 미만에서 30인치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나온 것이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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