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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 위험한 11주 "트럼프 망치 든 악동 같을것"…파우치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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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 위험한 11주 "트럼프 망치 든 악동 같을것"…파우치 살아남을까
'대선 후 해임' 언급, 파우치 거취 주목…바이든 "내가 고용" 거론도
검찰수사 대비 '셀프사면' 등 사면권 남용·反이민 행정명령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결과를 부정하며 불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백악관에서 '순순히' 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행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11주, 즉 70여 일간 현직 대통령의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며 '눈엣가시'였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을 해임하는 등 몽니를 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진다. 퇴임 후 방패 없이 맞아야 할 각종 수사에 대비, '셀프 사면'을 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앙심과 두려움을 품은 레임덕에 빠진 현직자"라고 표현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1월 20일까지가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작가이자 안보전문가인 맬컴 낸스는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 가디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잃으면 '도자기 가게에 대형망치를 들고 온 악동'처럼 미국을 망치는 데 남은 임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많은 언론이 예상하는 '악동 짓' 가운데 하나는 '전염병 대통령'으로 불려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권위자로, 코로나19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내며 대립해온 파우치 소장에 대한 해임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막바지에 대선이 끝난 뒤 파우치 소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그의 거취가 주목된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 소장과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 식품의약국(FDA)·질병통제예방센터(CDC)·국립보건원(NIH) 과학자 다수를 해고할 수 있다"면서 "그들은 과학과 사실을 따랐기에 트럼프 대통령한테는 충성심이 없어 보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화풀이성' 파우치 경질이 현실화하더라도 그가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내가 선출되면 파우치 박사를 고용하고 트럼프를 해고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파우치 소장과 함께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도 해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공연히 불화를 드러낸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사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전했다.
일각에서는 퇴임 후 '자연인'으로서 갖가지 소송과 검찰수사를 맞닥뜨려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셀프사면' 가능성도 거론된다.
낸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틀림없이 스스로 사면할 것"이라면서 "그는 연방대법원이 자신을 보호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며 자신이 사법체계의 주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 뉴욕 맨해튼지방 검찰이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기업 트럼프 그룹의 금융·보험사기 혐의 등을 수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현직 대통령 면책특권 등을 활용해 수사와 기소를 피하고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개인 변호사처럼 활용해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는데,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이러한 보호막이 사라진다.
USA투데이는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가족을 넘어 자신이 추진한 강경한 이민정책을 수행한 국토안보부 관리 등 행정부 인사들이 권한남용이나 부패 혐의로 처벌받지 않도록 이들을 대상으로 사면권을 남용할 수 있다고 봤다.
행정명령 남발도 우려되는 '몽니' 중 하나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으로 통치해왔다"면서 "행정부와 가까운 인사들에게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과 난민신청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추가로 시도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과 행정조치를 남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직 수행을 어렵고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는 행위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남은 재임 중 권한을 마구 휘두를지 여부는 차기 대선 도전 등 후일을 도모할지 여부와 측근들이 어느 정도 뒷받침해주느냐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화당 기부 '큰손' 중 한 명인 댄 에버하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라는 브랜드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본다"면서 "이를 2024년 대선이나 그의 자녀를 위해 보존하고자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 전략가인 스튜어트 스티븐스도 "감옥행 두려움이 트럼프 대통령을 멈춰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때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가곤 했는데 올해는 플로리다주에 갈지 워싱턴에서 버틸지 불분명하다고 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남은 임기에) 일부 정책이라도 우선해 밀어붙일지는 고위 참모들이 발을 안 빼고 어느 정도 관여하는지에 달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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