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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승리] 착시 현상 있었다…승부 가른 러스트벨트 '붉은 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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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승리] 착시 현상 있었다…승부 가른 러스트벨트 '붉은 신기루'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모두 막판 역전…뒤로 밀린 우편투표 개표 탓
플로리다는 신기루 없이 초반부터 접전…텍사스는 '푸른 신기루'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대선 승자를 가리는 데 만 나흘이나 걸린 피 말리는 개표 접전 속에는 '붉은 신기루' 현상이 도사리고 있었다.

붉은 신기루 현상이란 공화당 상징색인 붉은색에 빗대 초반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다 서서히 그 색이 옅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반대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앞서다 붉은 빛으로 변하는 현상을 '푸른 신기루' 현상이라고 부른다.
이번 대선 전부터 승부를 가를 핵심 경합주(州)에서는 이런 신기루 현상이 나타나 개표 종료까지 승패를 알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초반에 특정 후보가 크게 앞선다고 해도 이런 착시 현상 때문에 섣불리 승패를 단정 지으면 안 된다는 경고였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우편투표로 대거 몰린 상황에서 우편투표를 먼저 개표하거나 당일 현장투표 이후 개봉하는 등 주마다 제각각인 방침 탓에 나온 전망이었다.
실제로 착시 현상은 현실화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이번 대선 승패를 가른 북부 '러스트벨트' 3개 주에서 붉은 신기루 현상이 뚜렷했다.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은 현장투표 종료 후 우편투표 개봉을 허용하면서 우편투표 개표가 뒤로 밀렸고, 미시간도 선거전 10시간 동안 집계하지 못하도록 했다.
대선 닷새째인 7일(현지시간) 바이든의 손을 들어주면서 대선에 종지부를 찍은 펜실베이니아는 초반 20% 개표 시점부터 트럼프가 앞서더니 후반으로 접어든 개표 75% 시점엔 무려 12.7%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일반적인 투표 양상이라면 트럼프 승리를 선언했었을 수도 있는 여론조사기관은 조용했다.
여기서부터 대역전 징후가 나타났다. 우편투표는 물론 바이든 지지층이 몰린 대도시 개표가 진전되면서 격차가 지속해서 줄었고 거의 막판인 95% 개표 시점에 역전이 됐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98% 개표 속에 바이든이 0.5%포인트 앞서 있다.



바이든 승리의 발판이 됐던 미시간과 위스콘신도 마찬가지다.
미시간은 개표 19% 시점엔 바이든이 무려 19.5%포인트나 뒤졌다. 이후 조금씩 따라붙더니 개표함을 90% 열면서 역전에 성공해 16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갔다.
위스콘신의 경우 초반인 27% 개표 이후 계속 앞서던 트럼프는 89% 개표 시점에 역전을 허용하더니 그대로 끝이었다.
초중반 트럼프의 짙은 붉은색이 점점 옅어지더니 결국 푸른빛으로 바뀐 '붉은 신기루' 현상이 러스트벨트 3개 주에서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다.
공화당 강세 지역이지만 신(新)격전지로 떠오른 조지아도 붉은 신기루였다. 개표 10%대 초반부터 크게 뒤지던 바이든이 99% 개표 시점에 917표 차로 역전시켰다.
반면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와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에서는 푸른 신기루 현상이 나타났다.
두 번째로 많은 38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텍사스에서 바이든은 70%대 초반까지 버티며 선전했지만, 그 직후 무너져 5.9%포인트 차이로 졌다. 오하이오에서도 70% 전후까지 앞서다가 결국 역전당해 8.1%포인트로 대패했다.
하지만 또 다른 핵심 경합주였던 플로리다는 대선 당일 현장투표 마감 전에 우편투표 개표 절차를 허용했다는 점에서 초반 바이든이 우세 양상을 보이다가 접전 양상을 띨 것이란 푸른 신기루가 예상됐지만, 아니었다. 초반부터 접전 양상을 보였고, 트럼프가 3.4%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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