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브라질 대통령 '친 트럼프' 외교노선에 비판론 고개
친 바이든 외교관들 "대미 굴종외교 끝내고 전통적인 중립외교로 가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 대선이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친 트럼프' 외교 노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브라질 외교부 내에서 바이든 후보에 우호적인 외교관들이 "대미 굴종 외교를 끝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친 트럼프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브라질 뉴스포털 UOL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지난 2년 가까이 숨죽여온 브라질의 정통 외교관들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에 고무돼 있으며, 대미외교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외교의 전통적 가치인 중립성을 강화하고, 국제 현안에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무조건 따르는 부끄러운 외교 관행을 더는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못지않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추종해온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부 장관 교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보우소나루 정부의 대미외교를 두고 그동안 전문가들은 "미국이 아니라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만 중시하는 실수를 범했다"는 주장을 재기해 왔다. 브라질의 국익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관계를 우선했다는 지적이다.
브라질 외교가에서는 지난해 초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과 함께 외교수장을 맡은 아라우주 장관의 이런 행태 때문에 지난 2년간 국제 외교무대에서 브라질의 고립이 심화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은 그동안 유엔에서 낙태, 여성 인권, 환경보호에 역행하는 결의안을 지지하는가 하면 미주지역의 전통을 깨고 미국인이 미주개발은행(IDB) 총재를 맡는 데도 일정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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