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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개표 나흘째…바이든 핵심 경합주 맹위, 승기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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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개표 나흘째…바이든 핵심 경합주 맹위, 승기 굳히나
바이든, 조지아서 동률…펜실베이니아서 0.3%P 차이 맹추격
"바이든, 매직넘버 270명중 264명 확보"…한 곳만 이겨도 승리
양측 기싸움 지속, 소송 잇단 기각…트럼프 '대법원행' 재확인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이귀원 기자 = 11·3 미국 대선의 승자를 가리기 위한 개표작업이 6일(현지시간)로 나흘째 이어지며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기세 속에 피 말리는 초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던 조지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등 핵심 경합 주에서 사실상 따라잡거나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승리의 고지에 한층 더 가까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표 종반전 우편투표에서 쏟아지는 지지표가 바이든 후보의 '뒷심'이 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는 길은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바이든, 조지아주·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맹추격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6일 새벽 1시40분 현재(한국시간 오후 3시40분) 승부가 가려지지 않은 주는 크게 펜실베이니아주(선거인단 20명)와 조지아주(16명), 노스캐롤라이나주(15명), 네바다주(6명) 등 4개 주다.
애리조나주(선거인단 11명)의 경우 미국 언론 가운데 일부는 바이든 후보의 승리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나머지 언론들은 결론을 유보하고 있다.
조지아주에서는 98%의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49.4%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포인트 안팎의 우위를 유지했던 곳이지만 바이든 후보가 맹렬히 추격해 사실상 따라잡았다. 다만 득표수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 1천800표 앞서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무섭게 뒤쫓고 있다.
95%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49.5%, 바이든 후보가 49.2%로 격차는 0.3%포인트(표차 약 2만2천여 표)에 불과하다. 펜실베이니아주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10%포인트 이상 앞서던 곳이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95%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4% 앞서고 있다.
조지아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맹추격 하는 것과 함께 주목되는 곳은 네바다주다.
89%의 개표가 진행된 네바다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49.4%로 트럼프 대통령(48.5%)을 0.9%포인트 차이로 앞서 나가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보이는 애리조나주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고, 네바다주까지 가져가면 바이든 후보는 승리에 필요한 최소 선거인단 수인 매직넘버(270명)에 도달할 수 있다.
AP통신과 AFP통신, 폭스뉴스 등은 바이든 후보가 지금까지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예측했다. 이는 애리조나주를 바이든 후보의 승리 지역으로 분류한 결과다.
여기에 바이든 후보가 네바다에서 승리하면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과반인 270명이 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1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역시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주에서 승리를 굳힌 것으로 볼 경우 네바다주의 결과에 상관없이 펜실베이니아나 조지아주 한 곳에서만 승리해도 승패는 갈린다.
애리조나주에서는 90%의 개표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가 50.1%로 트럼프 대통령(48.5%)을 1.6%포인트 앞서고 있다.



◇승패 판가름, 이르면 오늘 또는 주말 넘길 가능성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여부와 함께 개표가 언제 끝날지도 주요 관심사다.
이르면 이날 결론이 나오거나 주말마저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캐시 부크바 국무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이르면 '5일 밤' 최종 집계를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이 되는데 펜실베이니아주의 개표율은 95%에 머물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를 수성하면 승부는 조지아주나 네바다주 등 다른 주에서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는 98%의 개표율을 보여 조만간 결론이 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바다주의 우편투표 유효표 마감 시한은 오는 10일이다.

◇트럼프 "선거 조작" vs 바이든 "개표 끝나면 우리가 승리"
바이든 후보는 이날 생중계 연설을 통해 "개표가 끝나면 나와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승자로 선언될 거라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 모두가 침착하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승리에 대한 확신을 거듭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전날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신설해 언론으로부터 당선 후를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맹추격과 연설을 의식한 듯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지 않는 한 자신이 이길 것이라면서 '선거 조작' 주장을 거듭 펼쳤다.
바이든 후보가 매직넘버인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더라도 불복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대법원에서 끝날 수도 있다고 언급, 최종적으로 연방 대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현재 연방대법원은 '6대 3' 보수 절대 우위 구도다.



◇트럼프 소송에 잇따른 기각 판결
트럼프 캠프는 대선이 끝나기 무섭게 개표 진행 중에 개표중단 등의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미시간주와 조지아주에서는 소송이 전날 기각됐다.
트럼프 캠프는 미시간주 소송에서 민주당 측이 공화당 참관인에게 개표 과정을 숨기고 있다면서 투표 처리 과정의 접근권을 문제 삼았고, 투명하게 개표를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잠정적 개표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소송이 이미 개표가 한참 진행된 뒤 느지막이 제기됐고 소송 대상도 잘못됐다면서 기각 판정을 내렸다.
트럼프 캠프는 조지아주 채텀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도 우편투표 접수 시한인 대선일(3일) 오후 7시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 용지와 이전에 도착한 용지가 섞였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 재판부는 증거가 없다면서 역시 기각했다.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주를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위스콘신주에서는 재검표을 요구했다.
개표 결과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나와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승복하지 않고, 소송전을 이어갈 수 있어 대혼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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