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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트럼프 '선거조작' 외친날 곳곳 시위…"선관위 직원 위협느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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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트럼프 '선거조작' 외친날 곳곳 시위…"선관위 직원 위협느껴"(종합)
뉴욕 맨해튼서 다수 체포, 미네소타서 고속도로 점령…개표소마다 연일 시위


(뉴욕·서울=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이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가 조작됐다"고 외친 5일(현지시간)에도 대선 개표를 둘러싼 시위가 미 전역에서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초접전 양상 속에 개표 작업이 지연되면서 양 후보 지지자들이 연일 거리로 몰려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의 시위가 거세지면서 경찰 등과의 충돌이 속출하고 있다.
뉴욕시 맨해튼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성소수자(LGBT) 운동의 성지인 스톤월인에서 출발해 가두행진을 벌이며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선 후 사흘밤째 이어진 시위에서 최소 12명, 최대 25명이 체포됐다고 미 언론들이 추산했다. 경찰은 몇 명을 체포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한 시위 참가자가 넘어진 경찰관의 목을 체인으로 눌렀다가 체포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뉴욕 경찰(NYPD)은 시위대 중 일부가 흉기, 테이저건, 화약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거리에 불을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시위대가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까지 행진해 경찰과 대치하는 일이 벌어졌다.
고속도로 통행을 방해한 시위대 646명은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시위를 주도한 로드 애덤스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를 훔치지 못 하게 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는 시위대가 주 의사당과 경찰서 앞으로 모여 불꽃놀이용 화약을 던졌으며, 경찰은 최루가스와 페퍼 스프레이로 대응했다.
시위에 참여한 패트 멀론은 "모든 표가 집계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수 있는데, 왜 개표를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각지 개표소로 몰려들어 우편투표 부정을 주장하며 개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경합주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표가 진행 중인 매리코파 카운티 선관위 건물 앞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 100여명이 모여 "4년 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중무장하고 시위에 참가했다.
피닉스에서는 극우 음모론자의 연설 중 트럼프 대통령을 '나치 돼지'로 묘사한 그림을 들고 조롱한 '반 트럼프' 시위자가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이는 험악한 광경도 연출됐다. 다행히 경찰이 이들을 떼어놓은 덕분에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역시 막판 승부의 열쇠를 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개표를 진행 중인 컨벤션센터 공격 음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한 남성을 체포하고 무기를 압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밀워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50여명이 시청 앞에서 "도둑질을 멈추라"(Stop the Steal)며 재검표를 요구하자,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들이 이들에게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이 밖에 디트로이트, 라스베이거스, 애틀랜타 등지에서도 트럼프 지지자들이 개표소로 모여 선관위 직원들을 비난했다.
AP 통신은 시위가 폭력적이거나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선관위 직원들이 막무가내식 비난에 괴로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성난 시위대로 인해 신변위협까지 느끼는 상황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선관위 직원인 조 글로리아는 "시위대가 집까지 차를 타고 감시하듯 쫓아왔다"며 "이런 일들 때문에 아내와 어머니가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나 네설 미시간주 법무장관은 "(직원들을)괴롭히고 위협을 주는 전화를 걸지 말라"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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