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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트럼프, 지지세력 결집하려는 것…대법원이 혼돈 정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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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트럼프, 지지세력 결집하려는 것…대법원이 혼돈 정리할 듯"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인터뷰…"트럼프, 공화당에 계속 영향력 행사"
"보수로 기운 대법원이 반드시 트럼프 손 들진 않을 것…펠로시 대행 가능성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눈앞에 둔 것으로 평가받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과 소송전으로 향후 정국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갯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35년 동안 한인 유권자 참여운동을 주도한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지지세력 결집에 주력해 갈등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대선 불복의 의도로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백악관을 지키는 것보다 세력 결집과 확대가 더 중요하다. 정치권 바깥에 있는 일반 지지층을 정치세력화해 정당 이상의 세력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김 대표는 진단했다.
그는 "법정으로 간다고 해서 가능성이 조금은 있겠지만 다시 대통령이 되겠느냐"라고 반문하면서 "트럼프는 자기 사업에만 몰두하고 자리만 챙기는 인물이 아니다. 자기 신념과 의지가 있는 사람이고 그것은 바로 백인우월주의"라고 지적했다.
대선 결과를 뒤집지 못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만의 정치세력과 어젠다를 통해 계속 공화당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관측이다.
민주당의 '싹쓸이' 전망을 뒤집고 공화당이 생각보다 광범위한 트럼프 지지층에 힘입어 상원을 수성한 것은 물론 하원에서도 선전한 게 그 근거다. 극우 음모론 '큐어넌'(QAnon) 신봉자를 비롯해 기성 정치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인물들이 상당수 연방의회에 입성한 점도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보여준다.
김 대표는 "트럼프는 대통령이든 아니든 유력한 한 정당의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게 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권의 중심에 4년간 있으면서 미국의 정당정치를 허물었다. 결국 나라가 두 개로 쪼개졌다"라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정치적 혼란이 벌어지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커다란 혼돈이 염려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단체나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시골 지역은 물론 뉴욕시 등 대도시로 세를 확장한 상태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순순히 물러나지 않음으로써 바이든 후보의 정권 인수 절차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권력을 넘겨받는 만큼 두 달 남짓한 인수 기간에 해야 할 일이 많고, 이를 위해 현 행정부로부터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지원받아야 하지만 이런 과정이 올스톱될 것이란 염려도 나온다.
김 대표는 "선거에 진 사람이 인정해야 인수위 예산 편성을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졌다고 할 인물이 아니다"고 말했다.
불복에 따른 정치·사회적 혼돈을 정리하는 일에 "대법원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것 같다"고 김 대표는 내다봤다. 지난 2000년 플로리다주 논란에 연방대법원이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해 재검표를 중단시킨 것과 비슷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현 대법원 이념지형이 보수로 크게 기운 상태이지만, 최근 펜실베이니아주 우편투표 관련 결정 등의 사례를 보면 대법원이 대선 후 불복 사태에서 꼭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판결할 것 같지는 않다고 김 대표는 전망했다.
향후 시나리오에서 대법원과 함께 키를 쥔 쪽은 연방 하원이다.
김 대표는 내년 1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고 권력 승계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이 대통령 대행을 맡아 "상황을 통제하면서 관리하는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한인 의원이 최소 2명, 최대 4명 탄생할 수 있게 된 데에 대해서는 "정치력 신장 운동의 열매가 가장 잘 드러났다. 2020년이 한인 정치력 신장 운동의 원년"이라며 "재미 한인들의 정치적 역할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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