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브라질 대통령 "내년 1월20일까지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셋째 아들은 부정선거 주장 SNS에 올려 비난 자초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 대선이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음에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굳어지더라도 내년 1월까지 양국 관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소한 내년 1월 20일까지 미국의 대통령은 트럼프"라면서 "그때까지 브라질 정부의 대외정책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에는 미국 대선 개표가 혼전 양상을 보이는 것과 관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셋째 아들이자 하원 외교국방위원장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의원은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담은 내용을 SNS에 올리고 "미국 대선에서 나타난 이상한 일이 2022년 브라질 대선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원에서는 외교국방위원장인 에두아르두 의원이 SNS에 이런 글을 올려 오해를 불러올 수 있고 양국 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에두아르두 의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비선 외교 실세로 통하며, '실질적인 외교부 장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트럼프 정부에 몸담았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 등과도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대사로 임명하려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네포티즘(족벌 정치)이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포기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