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트럼프·바이든 시위대 거리로…총기 첩보도(종합)
트럼프 지지자들 개표소에 몰려 "개표 중단하라"
바이든 지지자들 "모든 표 개표" 주요도시서 시위
일부 방화시도, 오리건주 주방위군 투입…격화우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승리를 주장하고 소송전까지 벌이면서 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오리건주에서는 일부 폭력 사태가 빚어지면서 주방위군이 배치됐고, 방화 시도는 물론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화약류를 회수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일부 시위는 "격렬했다"고 전했다.
개표 상황이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당선인 확정시 이에 반발한 상대측 시위대의 시위 확산과 격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위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개표 중단을,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빠짐없는 개표를 각각 주장했다.
5일 AP통신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십 명은 전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애리조나주 피닉스, 네바다주의 개표장 주변에 몰려 시위를 벌였다.
미시간주는 바이든 후보가 당초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지다 역전을 한 곳이며, 애리조나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후보가 두 주에서 모두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개표를 중단하라", "표를 훔치는 것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새벽 밝혔던 근거 없는 주장들을 지지자들 시위 현장에서 그대로 외치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개표 작업이 진행 중인 피닉스 마리코파 카운티의 선거센터 주차장에 몰려들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안관들이 선거센터 주변은 물론 내부에서 경계를 강화했다.
시위대 가운데 한 명은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주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한 폭스뉴스에 대해 '아첨꾼'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인 공화당 소속의 폴 고사(애리조나) 연방 하원의원도 이날 시위에 참석해 "우리는 이 선거가 도둑맞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시간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미시간에서 승리했다는 AP통신의 보도가 나오기 직전 시위가 시작됐다.
관련 영상에 따르면 감정이 격해진 시위대는 개표장이 마련된 TCF 센터 주변과 건물 로비에 모여 "개표를 중단하라", "선거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네바다주에서도 클라크 카운티 선거센터 주변에서 약 75명의 트럼프 지지 시위대가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앞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해시태그(#StopTheSteal)가 유행했다.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뉴욕과 워싱턴주의 시애틀을 포함해 주요 도시에서 모든 투표는 집계돼야 한다면서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캠프 측이 펜실베이니아주 등 경합주에서 우편투표 개표 중단을 요구하며 소송전에 나선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수개월간 이어져 온 오리건주의 포틀랜드에서는 유리창이 깨지는 등 부분적 폭력 사태가 빚어졌고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주 주지사가 주방위군을 배치했다.
오리건주의 팀 폭스 경찰청장은 "일부 파괴행위가 있었다"면서 "일부 무기 소지 첩보도 있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포틀랜드에서는 최소 9명이 체포됐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명품 브랜드가 모인 5번 애브뉴를 따라 행진했다. 시카고에서도 시위대가 도심을 행진했다.
뉴욕경찰(NYPD)은 방화를 시도하거나 쓰레기나 계란 투척 등을 한 20명 이상의 시위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뉴욕경찰은 또 시위현장에서 회수했다면서 트위터를 통해 화약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뉴욕경찰은 M80's으로 알려진 이 화약류에 대한 무기(weapon)라면서 단순한 폭죽이 아니라 심각한 상해를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약 200명의 시위대가 I-94 고속도로를 행진했으며,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경찰에 체포됐다.
이 밖에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와 샌디에이고, 텍사스주 휴스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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