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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성공적 총선 방해 시도 국민은 알아"…군부 비판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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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성공적 총선 방해 시도 국민은 알아"…군부 비판 저격?
정부도 "불안·우려만 조장"…미얀마 군부, 이틀 연속 정부 총선 관리 비판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총선 관리 및 공정성을 군부가 잇따라 비판하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발끈'했다.
5일 외신에 따르면 수치 고문은 3일 밤 페이스북에 "국민은 성공적인 총선 개최를 방해하려는 시도를 알고 있다"고 적었다.
또 "그들은 의도적으로 분노를 조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치 고문은 그러면서 유권자들에게 차분히 선거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수치 고문의 글은 군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대통령실도 가세했다.
대통령실 쪼 타이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군부 주장은 다른 이들이 하는 '불확실한 주장'에 근거한 것이라면서 "이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불안과 우려만을 조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5년 총선에서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에 패해 집권엔 실패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세력을 가진 군부는 이틀 연속 총선 이슈로 현 정부를 공격했다.
반세기 이상 미얀마를 통치해온 군부는 상·하원 의석의 25%를 헌법으로 보장받는 것은 물론 내무, 국방, 국경경비 등 치안 관련 3개 부서에 대한 관할권을 갖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3일 보도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군이 미얀마의 수호자라고 강조하면서, 정부가 총선 준비 과정에서 용납할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5년 총선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공정하고 자유롭다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현재는 조심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 있다"고 덧붙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위협'으로 들릴 수 있는 발언이다.
군부는 하루 전인 2일에도 성명을 내고 선거위원회가 사전 투표 절차에서 법과 규정을 광범위하게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미얀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도 오는 8일 예정대로 총선을 실시한다.
2015년 총선 '압승'으로 50년 이상 계속된 군부정권을 무너뜨린 수치 고문이 이끄는 현 정부를 평가하는 선거다.
미얀마 안팎에서는 5년 전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여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소수민족 거점인 서부 라카인주 대부분 지역에 치안 불안을 이유로 선거를 취소해 150만명의 참정권을 빼앗은 점이나 60만명 가량인 소수 이슬람 로힝야족의 선거 참여를 여전히 불허한 점 그리고 선관위의 관리 부실 등을 놓고서는 선거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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