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눈 화장품 판매 급증…코로나19 마스크 착용 영향
현지 1위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 지난달 조사 결과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심각한 러시아에서 마스카라와 아이섀도 등 눈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문지인 포브스 러시아판은 현지 온라인 1위 유통업체인 '와일드베리스'(Wildberries)의 지난달 판매자료를 인용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와일드베리스의 지난달 마스카라의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0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속눈썹을 말아 올리는 데 사용되는 아이래시컬러 565%, 눈을 선명하고 또렷하게 만드는 아이라이너 256%, 눈두덩을 화장하는 아이섀도 116% 등 눈 주변 화장품의 판매도 급증했다.
포브스는 이 밖에 눈과 관련한 화장도구의 매출이 전체적으로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러시아 여성들이 외부에 노출되는 눈썹과 속눈썹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 눈 화장품 판매 급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실제 와일드베리스가 판매한 립스틱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포브스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제한 사항의 도입으로 러시아인의 소비 패턴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수도 모스크바 지방정부는 식료품점 등의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수단(버스·지하철·택스)에서 이용객들의 마스크 및 장갑 착용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주춤했던 바이러스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자 러시아 연방정부는 지난달 28일 대중 밀집 장소(50인 이상 모임 장소), 택시를 포함한 대중교통, 주차장, 엘리베이터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명령을 발표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만 명대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4일 러시아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5개 지역에서 1만9천768명이 새로 확진돼 누적 감염자가 169만3천45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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