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암시장 '실크로드'서 1조원대 비트코인 이동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마약 밀거래 등에 이용되던 온라인 암시장 '실크로드'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1조원대 비트코인이 유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미 CNBC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가상화폐(암호화폐)의 부정 자금을 추적하는 블록체인 분석회사 엘립틱은 최근 출처가 이 사이트인 것으로 보이는 자금 거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 시세로 9억5천만달러(약 1조754억원)에 달하는 6만9천360비트코인이 한 대형 가상화폐 지갑에서 인출됐다는 것이다.
또 해커들 사이에 돌아다니는 암호화된 파일엔 이 지갑으로부터 비트코인을 인출하는 데 필요한 암호가 포함됐다고도 덧붙였다.
실크로드는 마약류와 불법 해킹에 이용되는 소프트웨어 등이 거래되던 사이트로, 2013년 미 정부에 의해 폐쇄됐다.
이 사이트 운영자인 로스 울브리히트는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
엘립틱의 공동 창업자 톰 로빈슨은 "울브리히트나 실크로드에서 물건을 판 판매자가 자금을 움직였을 텐데 감옥에 있는 울브리히트가 비트코인을 움직였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파일이 진짜이고 암호가 해킹됐다면 비트코인이 (다른 데로) 옮겨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실크로드를 폐쇄할 당시 17만4천비트코인을 압수했으나 로빈슨은 실크로드 측이 수수료로 받은 돈이 44만비트코인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 안전자산으로도 분류하는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90% 이상 오르며 최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미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 시간 5일 오전 2시께에는 1비트코인 가격이 1만4천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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