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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트럼프는 다 계획이 있었나…조기승리선언 우려 현실로
일찌감치 우려 제기되다 대선 직전 '측근에 언급' 악시오스 보도로 증폭
승복 여부 확언 않고 몇 달간 우편투표 공격·연방대법원 보수우위 재편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자 윤곽이 분명히 나오지 않은 4일(현지시간) 새벽 승리를 선언하면서 대선 직전 고조됐던 조기승리 선언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
개표에 따라 당선이 거의 분명해지고 나서야 승리를 선언하는 전통에서 벗어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개표가 마무리된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대법원행' 공언에 따라 대선 결과를 놓고 한동안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결과에 승복할 것이냐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으나 확답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깨끗이 지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발언 등을 통해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승리를 주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기승리 선언 우려도 그런 가운데 일찍부터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와 신(新)격전지에서 개표 초중반 우세를 보이면 이를 토대로 주요 언론의 당선자 예측이 나오기도 전에 승리를 선언해 버릴 수 있다는 우려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몇 주간 이런 언급을 해왔다는 미 인터넷언론 악시오스의 1일 보도로 우려는 대선 직전 크게 증폭됐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핵심 경합주와 오하이오 및 텍사스 등 신격전지에서 모두 앞서나가는 개표 흐름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게 전제조건이어서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작지 않았다.
하지만 대선일인 3일 투표가 이뤄지고 본격 개표가 시작되면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조기승리 선언을 위한 여건이 마련됐다.
결국 펜실베이니아 등 핵심 경합주에서 상당 규모의 우편투표 용지가 개표되지 않은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를 선언하고 연방대법원에 개표 중단을 요청하겠다고 공언했다.
시간이 지나며 우편투표 용지가 개표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역전할 수 있어 선수를 친 셈이다. 공화당 지지자들보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우편투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몇 달간 선거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온 것을 감안하면 놀랍지 않은 행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기록적으로 늘어난 우편투표가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 틈날 때마다 별다른 근거 없이 우편투표가 사기라고 주장해왔다.
대선 당일에 승자가 결정돼야 하고 대선일 이후에는 개표돼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여러 차례 했다. 통상 대선 당일 개표가 완료되지 않는데도 같은 주장을 거듭했다.
진보의 아이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별세로 생긴 공석에 서둘러 보수 성향 에이미 코니 배럿을 지명하고 대선 전 인준까지 마쳐 연방대법원을 6대3의 확실한 보수우위로 재편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대선 승리를 주장하기 위한 나름의 계획에 따라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9월 말엔 대선 결과가 연방대법원에 갈 것이라며 후임 연방대법관의 신속한 지명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했다고 승리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에도 펜실베이니아 등 접전지역에서는 개표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에 개표 중단을 요청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한동안 미국 사회가 대선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면치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바이든 캠프에서는 "터무니없고 전례 없는 일"이라며 "표가 개표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1억 명이 사전투표를 했는데 트럼프가 이들의 표를 무효화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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