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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에이즈 바이러스의 RNA 생성, 보균자 생명 단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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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에이즈 바이러스의 RNA 생성, 보균자 생명 단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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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에이즈 바이러스의 RNA 생성, 보균자 생명 단축한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도 보균자 만성 염증 막지 못해
미 보스턴 의대 연구진, 미 감염학회지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에이즈(후천성 면역 결핍증)는 이제 죽는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완전히 정복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를 하면 바이러스를 억제하면서 심각한 합병증을 거의 다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에이즈 바이러스, 즉 HIV 보균자는 비 보균자보다 노화가 빨라지고 수명도 5년 내지 10년 짧아지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여기엔 아테롬성 동맥경화, 암, 신경인지 쇠퇴 등 노화 관련 질환의 조기 발병으로 이어지는 만성 염증이 관련된 것으로 여겨진다.
HIV 보균자에게 이런 만성 염증이 왜 생기는지를 미국 보스턴 의대(BUSM) 연구진이 밝혀냈다.
AZT 등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를 써도 보균자의 DNA에 잠복한 HIV DNA로부터 HIV RNA가 생성되는 걸 막지 못하는 게 문제였다.
보스턴 의대의 마니쉬 사가르 미생물학 부교수 연구팀은 최근 미국 감염학회지(The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4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한번 에이즈에 걸리면 바이러스 보균자의 DNA엔 HIV DNA가 영원히 남게 된다.
에이즈 환자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중단하면 바이러스가 되살아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RT가 진행되는 동안 HIV는 에이즈 환자의 유전체에 숨어 약물의 접근을 피한다.
이런 HIV DNA는 종종 잠복 상태에서 RNA를 생성하기도 한다. 바이러스의 RNA 생성은 입자 복제와 증식의 첫 단계다.
연구팀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은 HIV 보균자 57명을 '35세 이하'와 '50세 이상' 두 그룹으로 나눠, 혈액의 염증 정도와 다양한 바이러스 측정치 등을 비교했다.
또한 혈액의 염증이, HIV DNA를 가진 보균자의 침묵 세포로부터 바이러스 입자가 생성되는 걸 어느 정도 자극하는지도 분석했다.
현재 임상에 쓰이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는 HIV의 복제를 차단해 전염 위험을 거의 제로로 줄인다.
하지만 보균자의 유전체에 숨어 있는 HIV DNA로부터 RNA가 생성되는 것까진 막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HIV 보균자에게 만성 염증을 몰고 오는 핵심 요인으로, ART를 써도 HIV의 RNA 생성을 차단하지 못하는 약효의 한계(inability)를 지목했다.
논문의 교신 저자인 사가르 교수는 "에이즈 치료를 받으면서 살아가는 보균자의 조기 노화와 수명 단축을 막으려면 새로운 만성 염증 치료법이 개발돼야 한다는 걸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CDC(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HIV 보균자는 현재 120만 명에 달하나, 이들의 14%는 자신이 보균자란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che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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