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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법 시행 3개월동안 서울 전셋값 7.5%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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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법 시행 3개월동안 서울 전셋값 7.5% 뛰었다
3개월새 평균 3천756만원 올라…직전 21개월 상승폭 육박
금천구 등 외곽지역 상승 눈에 띄어…4억원 미만 전세 씨 말라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최근 3개월 동안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천750만원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년 동안 평균 전셋값이 7천500만원가량 오른 것을 감안하면 최근 3개월간 상승분은 그 직전 1년 9개월 동안의 상승분과 맞먹는다.
새 임대차 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평균 전셋값 5억3천677만원…최근 3개월간 금천구 등 외곽 중심으로 올라
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3천677만원으로, 조사 이후 처음 5억원을 넘겼던 8월(5억1천11만원)과 비교해 3천756만원(7.5%) 올랐다.
지난달 평균 전셋값은 2년 전인 2018년 10월(4억6천160만원)보다는 7천517만원(16.3%) 오른 것이다.
최근 3개월간 상승률(7.5%)이 2년 상승률(16.3%)의 절반에 육박해 직전 1년 9개월 상승분과 맞먹는다. 최근 추세대로라면 반년이면 지난 2년 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따라잡는다.
7월 말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을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8∼10월 사이 전세 품귀가 심화하고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것이 통계를 통해서도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개월 사이 ㎡당 평균 44만2천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3㎡(1평)당 평균 145만9천원 오른 셈이다.
KB 리브온 통계는 구별 평균 전세가격은 제공하지 않고, 구별 ㎡당 가격만 제공한다.


이 때문에 전체 평균 전셋값과 ㎡당 전셋값을 맞춰 비교해야 구별 전셋값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당 평균 전셋값을 국민주택 규모보다 조금 큰 전용면적 86.8㎡ 아파트에 적용하면 5억3천667만원으로, 평균 전셋값과 같은 수준이 된다.
전용 86.8㎡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금천구가 3개월 사이 전셋값이 11.0%(3천640만원) 올라 서울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성동구가 10.9%(6천31만원), 은평구가 10.3%(3천832만원), 강동구가 10.2%(4천996만원)로 10% 넘게 상승했고, 강북구 9.5%(3천402만원), 광진구 9.5%(5천295만원), 동대문구 9.3%(3천902만원), 성북구 9.2%(4천123만원), 노원구 9.0%(3천76만원) 등의 오름폭이 컸다.
송파구(8.8%·5천70만원)와 강서구(8.1%·3천527만원), 도봉구(7.8%·2천487만원)도 평균 이상으로 올랐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 지역의 전셋값 상승이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권보다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강남 3구 중에는 송파구가 평균 이상 상승했지만, 강남구(7.1%)와 서초구(7.6%)는 평균 상승에 미치지 못했다.
전셋값이 3개월간 가장 적게 오른 지역은 영등포구로 3.3%(1천562만원) 상승에 그쳤다. 용산구(3.8%·2천145만원)와 중랑구(5.3%·1천924만원)도 오름폭이 작았다.

◇ 강남구 전셋값 86.8㎡ 기준 9억원↑…4억원 미만 전세 서울서 씨 말라가
전세 계약 갱신 기간인 2년 전과 비교하면 평균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남구로 86.8㎡ 아파트 기준으로 보면 20.4%(1억5천363만원)가 올랐다.
같은 면적 기준으로 성동구가 21.9%(1억1천48만원) 올라 뒤를 이었고, 광진구 19.6%(9천997만원), 금천구 19.4%(5천962만원), 송파구 19.2%(1억131만원), 성북구 17.8%(7천387만원), 강북구 16.9%(5천681만원), 은평구 16.4%(5천766만원) 등의 순이었다.
2년간 전셋값이 가장 적게 오른 지역은 구로구로 전용 86.8㎡ 아파트 기준 3천292만원 올랐다.
이어 중랑구(3천609만원), 도봉구(3천559만원), 서대문구(4천244만원) 순이었다.


지난달 기준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 역시 강남구로, 86.8㎡짜리 전세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9억786만원이 필요했다. 서초구가 8억3천24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송파구에서 같은 평형 아파트를 전세로 얻으려면 6억2천809만원이 들었고, 성동구는 6억1천529만원, 광진구는 6억909만원, 중구는 6억854만원, 마포구는 5억8천905만원, 용산구는 5억8천84만원이 필요했다.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도봉구로 86.8㎡ 아파트 기준으로 평균 3억4천307만원이 필요했고, 금천구(3억6천752만원), 노원구(3억7천415만원), 중랑구(3억8천207만원), 강북구(3억9천249만원)가 4억원 미만이었다.
전세 품귀 속에 전셋값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여 4억원 미만 전세도 점차 사라져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서울의 KB 전세수급지수는 191.8로 전달(189.3)보다 2.4포인트 올라가 2015년 10월(193.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0∼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음을 뜻한다.
한국감정원은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실거주 요건 강화, 전·월세 계약갱신청구제 시행 및 청약 대기수요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교통·학군이 양호한 주요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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