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생활가전 일냈다…누적 영업이익 2조원 돌파(종합)
생활가전에서 6천715억원 벌어…영업이익·매출 3분기 최대
코로나 펜트업·집콕 수요 폭발…휴대폰·전장도 적자폭 줄어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LG전자[066570]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매출은 17조원에 육박하면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와 '집콕' 수요 증가로 TV와 생활가전이 기대이상 잘 팔리며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LG전자는 30일 3분기 경영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9천590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22.7%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6조9천19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매출은 전체 분기로도 2017년 4분기(16조9천636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가전이 기대 이상 선전했다. 3분기 생활가전(H&A) 부문은 매출 6조1천558억원, 영업이익이 6천715억원에 달한다.
LG전자는 스타일러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신가전 부문이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생활가전(H&A) 부문에서만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했다.
이전까지 연간 영업이익도 2조원을 밑돌았는데 올해는 3분기 만에 벌써 2조원 넘게 벌어들인 것이다.
상반기 코로나 락다운(이동제한) 여파 등으로 부진했던 가전 시장이 3분기 들어 미국 등 각국의 코로나 보조금 지급 등에 힘입어 '펜트업' 수요로 이어진 결과다.
H&A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0.9%로, 올해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중이다. 역대 3분기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V(HE) 부문도 올레드(OLED), 나노셀 등 프리미엄 TV가 선전하면서 매출 3조6천694억원, 영업이익 3천266억원을 기록했다.
LCD 패널 가격 상승이 부담이 됐지만 '집콕' 수요 증가와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비대면) 판매 증가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LG측은 설명했다.
LG전자의 '아킬레스건'인 모바일(MC)과 전장사업부(VS)도 3분기 들어 적자를 대폭 줄었다.
휴대폰 MC 사업부의 영업손실은 1천484억원로 2분기(-2천65억원)에 비해 500억원 이상 손실이 개선됐다.
올해 신제품 벨벳 출시와 미국 등지에서 중저가 보급형 제품의 판매가 살아나면서 적자폭이 감소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중남미 등에서는 일부 반사이익도 누렸다.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전장사업부(VS)는 2분기 2천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3분기에는 662억원으로 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상반기 부진했던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조업이 3분기 들어 정상화되고 자동차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것이 도움이 됐다.
BS(Business Solutions) 사업부는 7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LG전자의 4분기 전망을 비교적 밝게 보고 있다. 일단 온라인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좋아졌고, 생활가전 매출도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에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가전유통 행사들도 대기중이다. 일각에서는 4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한다.
KB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과거 10년간 LG전자의 4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은 TV와 스마트폰의 과도한 유통 재고 증가와 이에 따른 재고관리 비용이 급증한 때문이었는데 올해 4분기 TV 유통 재고는 4주분으로, 적정재고(6∼8주분)를 하회하고 스마트폰 재고도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442% 증가한 5천516억원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 기준 최대 실적 달성을 예상했다.
다만 연말 성수기 판매 경쟁으로 인해 마케팅 비용 등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도 연말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