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방문 폼페이오 "남중국해 중국 주장은 불법"
남아시아·동남아 5개국 순방서 연일 '중국 때리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중국 견제를 위해 남아시아·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29일 인도네시아에서도 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을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자카르타에서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에 관한) 중국의 주장은 불법"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무역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으로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안타라통신 등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인도네시아 정부가 남중국해 나투나 제도 인근 해역에서 중국의 불법적 주장에 맞서 주권을 지켜내는 결단력 있는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레트노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국제법이 존중되고, 안정적이고 평화롭길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5일부터 인도, 스리랑카, 몰디브를 거쳐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자카르타 외곽 보고르궁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예방했으며, 이슬람 청년 행사에서 연설한 뒤 저녁에 베트남으로 향한다.그는 당초 이번 순방 예정에 없던 베트남도 방문하기로 전날 일정을 바꿨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인도에서 "중국은 민주주의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했고, 스리랑카에서는 중국공산당을 '약탈자(predator)'라고 칭하며 비난했다.
몰디브에서는 "중국인민해방군은 불법적으로 남중국해를 군사화했고 이웃 나라의 경제수역을 침범했다"며 이 지역에서도 중국은 무법적이며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올해 들어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 갈등이 고조됐다.
남중국해는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해상물동량이 연 5조 달러에 달해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이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을 놓고 끊임없이 분쟁하는 해역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폼페이오 장관에 앞서 지난달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등 4개국을 연쇄 방문해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한 국가 간 협력을 강조, 미국을 견제하는 데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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