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력 잃나…이탈리아 일일확진 또 경신, 2만5천명 육박
확산 양태 1차 유행 때보다 심각…"전국 모든 지역이 고위험"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날이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8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만4천991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집계된 기록(2만1천994명)을 넘어서며 하루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하루 새 7천558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확인됐고, 피에몬테(2천827명), 캄파니아(2천427명), 베네토(2천143명) 등도 피해가 심각하다.
하루 검사 건수도 19만8천952건으로 역대 최대였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확진율은 12.56%로 최근 연일 10%를 웃돌고 있다.
사망자 수도 205명으로 전날(221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중증 감염 환자 수는 1천536명으로 전국적인 봉쇄령이 내려진 지난 3월 초보다도 많다. 인명 피해가 점점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월 첫 발병 이후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58만9천766명, 사망자는 3만7천90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바이러스 2차 유행이 1차 때보다 확산 양태가 더 심각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탈리아 국립고등보건연구소(ISS)의 실비오 브루사페로 소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롬바르디아를 포함한 북부 일부 핫스팟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된 1차 유행과는 달리 현재는 전국 모든 지역이 고위험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도 20개 모든 주에서 1.0을 넘어섰다고 한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재생산지수가 1.0 이상이면 대규모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바이러스 감염자의 평균 나이는 40세로 1차 유행 때의 60∼70세보다는 많이 내려갔다고 브루사페로 소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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