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미국, 유명희 지지 밝혀…최종 합의까지 바쁠 듯"(종합2보)
전체 회원국의 의견일치 거쳐 내달 9일 일반이사회서 사무총장 추대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미국이 28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에서 우세를 점한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 WTO 본부에서 열린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알렸다.
그는 "한 대표단이 (회의에서) 오콘조이웨알라의 입후보를 지지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표단은 미국이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 선거를 관장하고 있는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과 다시오 카스티요 분쟁해결기구(DSB) 의장, 하랄드 아스펠륀드 무역정책검토기구 의장 등 3명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결선 라운드에서 더 많은 득표를 했다고 회의에서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워커 의장 등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광범위한 지역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그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제안했다고 회원국 대사들에게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호베르투 아제베두 전 사무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 2개월가량 수장 공석 사태를 겪고 있는 WTO가 위축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지난 19∼27일 진행한 선호도 조사에서 함께 결선에 오른 유명희 본부장보다 더 많은 국가의 지지를 받아 유리한 입지를 점했지만, 모든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를 얻어야 사무총장으로 최종 선출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WTO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강대국의 반대가 없는 게 중요한데 미국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합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록웰 대변인은 컨센서스 도출 과정에서 "정신없이 매우 많은(frenzied) 활동"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WTO는 이를 통해 전체 회원국이 합의한 후보를 다음 달 9일 열리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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