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 90주년 앞둔 브라질 리우 거대 예수상 보수공사로 새단장
원형 복원·사고예방에 초점…전문가 40여명 참여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명물인 거대 예수상에 대해 내년 건립 9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이뤄진다.
27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브라질 국립역사예술유산연구소(Iphan)와 리우 시 당국, 가톨릭계는 2016년부터 진행된 연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예수상 보수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공사는 예수상의 손상된 부분을 원형대로 복원하고 낙뢰 등 사고 위험을 예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며, 이를 위해 엔지니어, 지질학자, 건축가, 조각가, 3D 기술자 등 4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세주' 또는 '구원의 그리스도'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리우 예수상은 높이 38m 가로 30m 크기로, 코파카바나 해변을 마주 보는 해발 710m 높이의 코르코바두(Corcovado)산 정상에 있다.
리우 예수상은 브라질 독립 100주년인 1922년에 기획돼 9년 만인 1931년 10월 12일 완성됐다. 브라질인 에이토르 다 시우바 코스타가 설계했고 프랑스 건축가 폴 란도프스키가 제작했다.
리우 예수상은 2007년 7월 중국의 만리장성, 요르단의 고대도시 페트라, 페루의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 멕시코 치첸이트사의 마야 유적지, 로마의 콜로세움, 인도의 타지마할 등과 함께 세계 신(新)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되기도 했다.
거대 예수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 입장이 4개월 이상 금지됐다가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거쳐 지난 8월 15일부터 개방됐으며, 지난 12일에는 건립 89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리우에서는 거대 예수상에 이어 1912년에 건설돼 100년 넘는 연륜을 자랑하는 케이블카 '봉지뉴'와 중남미 최대 규모의 회전 관람차 '리우 스타' 등도 운영을 재개하면서 관광산업이 서서히 활기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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