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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팔고 승무원은 콜센터로…벼랑끝 日항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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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팔고 승무원은 콜센터로…벼랑끝 日항공사들
ANA, 올해 손실 5.5조원 육박할 듯·창사 후 최대 규모
JAL, 2.5조원 손실 예상·수조원 규모 대출 추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양대 항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
기록적인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은행에서 급전을 조달하고 있다.
전일본공수(ANA), 피치 에비에이션, 에어 저팬 등 항공사를 계열사로 둔 ANA홀딩스는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 5천100억엔(약 5조4천849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전망을 27일 발표했다.
ANA홀딩스는 2019회계연도에는 276억5천500만엔(약 2천974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금년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창사 이후 가장 큰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과 부채의 중간 성격을 지니는 4천억엔(약 4조3천22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기로 은행과 특별 계약했다고 ANA홀딩스는 설명했다.

ANA홀딩스는 연말까지 약 100명, 내년 봄 약 400명 이상의 사원을 계열사 외 기업에 전근시키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이들은 콜센터나 호텔 등에서 접수 및 기획 업무 등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접객 서비스 기술 향상이나 타 기업 근무를 통한 노하우 획득 등을 거론했으나 경영이 악화한 가운데 정리 해고를 피하고자 극약 처방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항공기 28대를 조기에 은퇴시키는 등 효율이 낮은 대형 항공기 등을 처분해 금년도 기준 보유 항공기를 애초 계획보다 31대 줄이기로 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ANA홀딩스는 중거리 노선을 전문으로 하는 새로운 저가항공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고객 정보를 활용해 항공 외 분야에서 수익을 추구하겠다는 구조조정 계획도 함께 내놓았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가타노자카 신야(片野坂眞哉) ANA홀딩스 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경영 실적에 관해 "매우 엄혹한 결과"라며 "내년도에는 온갖 수단을 써서 흑자를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력 항공사인 일본항공(JAL)도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이 회사는 2020회계연도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천300억엔(약 2조4천793억원) 전후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전했다.
일본항공은 2019회계연도에는 534억엔(약 5천7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금년도에는 이처럼 마이너스로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이달 30일 실적 발표 때 공개할 예정이다.
금년도 예상 손실은 닛케이 측이 산출하는 시장 전망치 평균(2천188억엔)을 웃돈다.

일본항공이 금년도부터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과거 실적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나 이 회사가 경영난으로 2010년 2월 상장 폐지됐다가 2012년 재상장한 후 처음으로 연간 실적이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본항공이 은행권으로부터 수천억엔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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