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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부터 코로나 확진까지…미 대선여정 10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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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부터 코로나 확진까지…미 대선여정 10대 장면
로이터 선정…드라마 같은 반전의 연속
고비마다 팬데믹 변수 도깨비처럼 '불쑥'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26일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로이터 통신은 다음달 3일 열리는 대선의 성격을 규정할 수 있는 10대 사건을 골라 소개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나서면서 2020년 대선은 극적이고 사건이 많은 여정이 될 것으로 항상 예견돼왔다"며 "그러나 팬데믹 때문에 선거운동의 모든 양상이 뒤집어질지는 아무도 몰랐다"고 진단했다.

◇ 특검수사 이어 탄핵심판 극복한 트럼프(2020년 2월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현재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수사 발표를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압박한 혐의로 탄핵 심판에 회부됐다.
하원을 장악한 야당이 제기해 상원 탄핵심판으로 넘긴 탄핵안의 혐의는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2건이었다.
탄핵안은 여대야소의 상원 의석분포에 힘입어 모두 무죄 판결과 함께 기각됐다.
지난 대선에서 불거진 러시아 내통설에서 특검수사를 이겨낸 뒤 탄핵심판까지 이겨낸 트럼프 대통령의 앞날은 장밋빛 그 자체였다.

◇ 샌더스에 참패한 바이든, 당내경선 기사회생(2월29일)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4위에 머문 데 이어 11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5위로 주저앉았다.
대세로 여겨졌으나 막상 경선판 뚜껑이 열리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같은 경쟁자들에게 밀렸다.
그러나 바이든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첫 승리이자 압승을 거두며 판세를 뒤바꾸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찻잔 속의 돌풍'으로 레이스를 마감하고 샌더스 대세론도 꺾이기 시작했다.

◇ 트럼프, 코로나19 위험 저평가하다 '비상사태' 선언(3월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는 미 대선도 강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음에도 수 주 동안 위험성을 저평가해왔다.
그러나 결국 확산세가 치솟아 공중보건 위기를 감출 수 없게 되자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연설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뒤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코로나19는 이미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되고 있었다.

◇ '좌파 간판' 샌더스 민주당 경선 하차(4월8일)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청년들과 좌파 당원들의 지지를 받던 샌더스 의원은 결국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레이스에 마지막까지 남은 샌더스 의원이 하차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실상 대선후보로 결정됐다.
샌더스 의원은 당원들을 결집한다는 취지로 며칠 뒤 바이든 전 후보를 지지했다.
그는 2016년 경선에서는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때까지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

◇ 트럼프, 살균제 복용 제안…보건전문가들 경악(4월23일)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50만명에 가까워지던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의 가벼운 말 한 마디가 파문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에서 표백제와 같은 살균제를 인체에 투입하면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다.
전문가들이 놀라서 대중에 경고하고, 마음이 상한 트럼프 대통령은 일일 브리핑을 아예 중단해버렸다.

◇ 백악관 앞에서 최루탄 맞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6월1일)
백인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뒤 차별반대시위는 백악관 앞까지 이어졌다.
'법과 질서'를 확립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 속에 백악관 앞에서는 시위대가 최루가스를 맞는 과잉대응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참의장, 국방장관을 대동하고 백악관 근처 교회로 가서 성경에 손을 얹고 강경대응을 다짐했다. 이 사건 후 그의 지지율은 급락했다.

◇ 바이든 러닝메이트에 해리스…첫 흑인여성 부통령 후보(8월 11일)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했다.
해리스 의원은 미국의 사상 첫 흑인여성 부통령 후보로 기록됐으며 선거운동과 모금 등에서 바이든 캠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 진보 대법관 사망…대선판에 '보혁갈등 폭탄'(9월18일)
미국 진보진영의 간판으로 여겨지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 숨지면서 선거판은 또 한번 뒤틀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 상원선거가 끝낼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야권의 요구를 묵살하고 보수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를 후임 대법관으로 지명했다.
모든 갈등의 종착역인 대법원은 보수 6명, 진보 3명의 불균형이 정착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사회의 우경화 전망 속에 건강보험개혁법, 낙태 등 의견 대립이 심안 문제들은 대선 의제로 더 선명하게 부각됐다.

◇ 모욕·말자르기로 난장판 돼버린 대선토론(9월29일)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첫 대선토론은 모욕과 말 자르기로 얼룩졌다.
정상적인 정책 토론이 실종된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는 슈퍼파워 미국의 몰락을 상징하는 장면이라는 지탄이 쏟아졌다.
두 번째이자 마지막 토론회에서 다시 만난 두 후보는 말 자르기를 할 수 없도록 마이크가 통제되는 가운데 비교적 질서있게 토론을 펼쳤다.

◇ 코로나19 짐짓 저평가하던 트럼프 확진(10월2일)
코로나19 사태와 뒤엉킨 초유의 미 대선 여정은 방역규제를 무시하고 현장 유세를 펼쳐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정점'을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은 뒤 사흘 만에 퇴원해 열흘만에 다시 유세장에 나서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는 타격을 받았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최대 약점인 부실방역 논란이 되살아난 데다가 자신은 호화치료를 받으며 '코로나19를 겁내지 말라'고 국민들에게 말해 위화감을 자극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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