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DB스캔들' 골드만삭스, 홍콩서도 역대 최대 4천억 벌금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이 말레이시아 1MDB 스캔들에 연루된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아시아본부에 역대 최고 금액인 3억5천만달러(약 3천973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로써 골드만삭스는 말레이시아, 미국에 이어 홍콩에서도 1MDB 스캔들과 관련해 사상 최대 액수의 벌금을 내게 됐다.
2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전날 성명을 통해 골드만삭스 아시아본부가 2012~2013년 3종류의 1MDB 채권발행을 대행하면서 자금세탁방지, 위험관리 등에서 심각한 과실과 결함으로 26억달러(약 2조 9천538억원) 유용에 조력했다고 밝혔다.
홍콩에 자리한 골드만삭스 아시아본부는 1MDB 채권발행 대행 수수료로 총 채권발행액의 37%인 2억1천만달러(약 2천384억원)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1MDB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자국 경제개발 사업을 위해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으로, 2012∼2013년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65억달러(약 7조 3천846억원) 상당의 채권을 발행했다.
나집과 측근들은 이 회사를 통해 45억달러(약 5조 1천124억원)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4일 말레이시아 정부는 1MDB 스캔들과 관련해 총 39억달러(약 4조 4천307억원)를 내는 조건으로 골드만삭스를 상대로 제기한 기소를 취하했다.
또 미국 정부 당국은 지난 22일 23억달러(약 2조 6천억원)의 벌금 지불, 6억달러(약 6천817억원)의 부당이익 환수를 조건으로 골드만삭스와 기소유예에 합의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는 "골드만삭스는 1MDB 사건에서 면허를 가진 중개인에 기대되는 기준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켰을 뿐만 아니라 금융산업에 오명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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