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둔화에도 불안한 인도…모디 "방심 말고 마스크 써라"
축제 시즌 재확산 우려…"바이러스 아직 끝나지 않아"
"백신, 전 국민에게 단계적 보급"…신규 확진 5만4천명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직접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아직 방심할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21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오후 TV 연설을 통해 "방역 봉쇄는 끝났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최근 눈에 띄게 완만해졌다. 지난달 중순 10만명에 육박했다가 이달 들어 8만명 이하로 줄었다.
지난 20일에는 최근 석달 가운데 가장 낮은 4만6천79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에도 누적 확진자 수(인도 보건·가족복지부 기준)는 765만1천107명으로 전날보다 5만4천44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인도 길거리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다.
모디 총리는 특히 이달 하순부터 한 달가량 계속되는 축제 시즌을 계기로 바이러스가 재확산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현지에서는 이달 하순 두르가 제례(22∼26일), 두세라 축제(25일) 등 여러 축제가 예정됐고, 다음 달 14일을 전후해서는 힌두교 최대 축제이자 현지 가장 큰 명절인 디왈리 축제가 진행된다.
디왈리 때는 인도인들이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나와 폭죽을 터트리며 축제를 즐긴다. 길게 휴가를 내고 고향을 찾는 이들도 많다.
모디 총리는 최근 며칠 동안 사람들이 경계심을 버린 채 공공장소를 돌아다니는 영상을 봤다며 "이는 가족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라"며 "백신이 나올 때까지는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백신 보급 계획과 관련해서는 "일단 백신이 확보되면 정부는 전 국민에게 단계적으로 빠르게 보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자이더스 카딜라, 바라트 바이오테크 등이 자체 백신을 개발 중이고, 세계 최대 백신 회사로 알려진 세룸 인스티튜트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임상 2, 3상 시험 중이다.
또 다른 인도 제약사 닥터레디스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백신 '스푸트니크 V'에 대한 3차 임상 시험을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인도 정부는 최근 의료진, 노약자 등 백신 우선 보급 대상자 3억명에 대한 선별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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