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유행 현실화'…이탈리아 신규 확진 1만명도 넘어서(종합)
정부, 긴급 방역대책 회의…'식당 영업 밤 10시까지' 등 논의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섭게 확산하는 이탈리아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명 선마저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6일(현지시간) 일일 확진자 수가 1만1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바이러스 사태가 처음 시작된 이래 일일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 수도 39만1천611명으로 4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의 하루 확진자 규모를 보면 12일 4천619명, 13일 5천901명, 14일 7천332명, 15일 8천804명 등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이날 집계된 주별 확진자 수는 롬바르디아 2천419명, 캄파니아 1천261명, 피에몬테 821명, 라치오 795명, 토스카나 755명 등의 순이다.
중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해 638명에 이르고 있다. 40여명 수준이던 7월 말 대비 15배가 넘는다.
하루 검사 건수는 15만377건이며, 피검사자 대비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확진율은 6.66%다.
사망자 수는 하루 새 55명 증가한 3만6천427명으로 집계됐다.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바이러스 전파 속도에 이탈리아 정부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복귀하자마자 이날 밤늦게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민주당과 오성운동 수뇌부를 소집해 추가 방역 조처를 논의했다.
17일 새벽까지 장시간 진행된 회의에서는 식당·주점에 대해 밤 10시까지만 영업을 허용하고 재택근무제를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부는 1차 대유행 때 내려진 전국적인 봉쇄는 배제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방역 조처는 18일 또는 19일 발표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7일 전국적으로 옥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데 이어 14일에는 실내외 파티를 금지하고 식당·주점의 영업을 자정까지로 제한하는 등의 조처를 도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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