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배사 논란' 산은 회장에 野 "정무감각 없다" 질타(종합)
이동걸 "실수했다" 재차 사과…"편향적으로 산은 이끌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야당은 16일 '집권 20년' 건배사로 논란을 부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정치적 중립을 저버렸다며 질타했다.
이 회장은 발언 실수가 있었다며 재차 사과했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이해찬 대표의 출판 기념회에 가서 무리를 했다"며 "일은 잘하시는데 정무적 감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출판 기념회에서 '집권 20년' 건배사를 해 국책은행 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회장은 성 의원의 지적에 "발언 실수를 했다"며 "두차례 공식적으로 사과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다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다만 "걱정하는 것처럼 정치적 중립성은 철저히 지키면서 일을 했고, 지난 3년간 실적을 보더라도 편향적으로 산은을 이끌지 않았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경남 통영의 신아조선소 사업 부지 질의 도중 이 회장이 '보고를 자세히 받지 않았다'고 답변하자 건배사 문제를 꺼내 들었다.
강 의원은 "어느 분 출판 기념회는 다니면서 기념사를 하면서 업무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이 자리에 앉아 계시냐"고 따져 물었다.
산은이 핵심 역할을 맡은 정책형 뉴딜 펀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야당은 뉴딜 펀드가 과거 사업들 재탕이며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은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기업을 발굴해서 자금을 공급하려면 무리한 영업이나 손실이 걱정된다는 얘기가 많다"고 지적했다.
여당 의원들은 그린 뉴딜 성공을 위해 탈(脫)석탄 기조에 산은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은 "석탄화력 금융 자체를 체계적으로 축소해 중단해야 한다"며 "(석탄화력 금융을) 국내에서는 줄이고 국외에서는 도와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탈석탄으로 가야 하자는 취지에는 100% 공감한다"며 "해외 수요국 상황은 달라서 그 부분은 시차를 두고 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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