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또 쓴소리…백악관 집단면역 추진에 "터무니 없는 소리"
트럼프 의학고문이 집단면역 주도…파우치 "심각한 결과 초래"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백악관이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집단면역 제안을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 "(집단면역을 하면) 병에 걸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구의 30%가 (병마에) 취약한 드러나지 않는 건강 상태에 처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코로나19를 그대로 내버려 두는 건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노인이나 건강하게 보이는 사람들조차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심각한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젊은 성인보다 훨씬 더 높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 의학 고문 스콧 애틀러스가 강력하게 밀고 있는 집단면역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최근 마틴 컬도프 하버드대 교수 등 3명의 전문가가 입안한 이른바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을 인용하고,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과 애틀러스 고문이 이들을 불러 집단면역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선언은 코로나19로부터 취약층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젊고 건강한 연령층에는 통제 없이 확산하도록 함으로써 집단 면역에 빨리 이르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선언에는 사망위험이 최소인 이들이 자연 감염을 통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형성하고 높은 위험에 처한 이들을 더 잘 보호하는 것은 집단 면역에 도달하는 위험과 이익의 균형을 맞추는 가장 자비로운 접근법이라고 적혀 있다.
또 '봉쇄'가 암 검진 감소, 어린이 백신 접종률 저하, 정신건강 악화 등 장·단기적인 국민 보건에 파괴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선언은 감염병에 대한 확실한 전문지식이 없는 신경방사선학자 애틀러스가 수용한 것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만일 당신이 전염병학이나 감염병 질환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그들은 그게 위험하고 더 많은 취약계층의 감염을 일으키고 결국 입원과 사망에 이를 것이라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우리가 그것을 직시해야 하고 그게 터무니없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국가 폐쇄를 원하는 게 아니라 취약계층을 확실히 보호하길 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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