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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간 먹지도 자지도 않고 날아간 흑꼬리도요 신기록 세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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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간 먹지도 자지도 않고 날아간 흑꼬리도요 신기록 세웠다(종합)
시속 88km 속도로 쉬지 않고 1만2천㎞ 날아
길고 뾰족한 날개·높은 에너지 효율이 장점
조류학자들 새 등에 위성태그 부착해 이동거리 측정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김범수 기자 = 나는 속도가 매우 빨라 '제트기' 철새로 불리는 흑꼬리도요가 쉬지 않고 11일 동안 1만km 이상을 날아 철새들의 논스톱 이동 거리 신기록을 세웠다.
15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흑꼬리도요 한 마리가 최근 미국 알래스카 남서쪽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 부근의 바닷가까지 한 번에 1만2천㎞ 넘게 날아간 것으로 측정됐다.
조류학자들이 이동 경로와 거리를 측정하기 위해 등짝에 부착한 5g 무게의 위성 태그를 달고 이동한 이 개체는 지난달 16일 알래스카에서 출발해 최대 시속 88㎞로 날면서 11일 만에 오클랜드에 도착했다.
놀라운 사실은 흑꼬리도요가 이동 중에 계속 날개를 퍼덕이면서도 잠을 자지 않음은 물론 먹지도 않고 물도 한방울 마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새는 통상 체중이 190∼400g 나가지만 내부 장기의 크기를 줄여 무게를 줄일 수 있다.
또 길고 뾰족한 날개와 날렵한 몸매를 비롯한 높은 에너지 효율은 공기역학적으로 장거리 이동에 최적화돼 제트기에 비유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측 이동 거리는 1만2천854㎞가 나왔지만 오차를 고려해 공식 이동 거리는 대략 1만2천200㎞로 확정됐다.
종전 철새의 최장 논스톱 이동 거리 기록은 2007년에 나온 1만1천680㎞였다.
이번 실험에는 지난해 말 오클랜드 남서쪽에서 잡힌 흑꼬리도요 4개체가 동원됐다. 이들 개체는 내년 3월 아시아를 가로질러 알래스카로 다시 이동할 예정이다.
철새 이동을 연구하는 제시 콘클린 박사는 "이 새는 자신이 지구상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지도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뉴칼레도니아와 파푸아뉴기니 부근에 이르러서는 마치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뉴질랜드로 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이곳저곳을 둘러보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bumsoo@yna.co.kr
dae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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