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신문 "北 경제 재건 지름길은 비핵화뿐"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좌파 성향의 일본 일간지인 아사히신문이 15일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북한이 재건의 길로 나갈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비핵화라고 주장했다.
아사히는 이날 자 '북한의 곤경, 재건의 길은 비핵(非核)뿐'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사죄하고 눈물 흘리며 북한 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반복했다며 북한의 삼중고(三重苦)를 거론했다.
삼중고는 북한이 국제사회에 의한 경제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에서의 수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격감한 가운데 태풍 등 잇단 재해를 당한 것을 말한다.
사설은 "그런데도 독재국가에서 절대적 존재인 김정은 씨가 국민에게 요구하는 것은 외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자력갱생, 증산운동을 위한 노동강화"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정말로 북한 주민들의 삶을 향상하길 원한다면 그렇게 과중한 부담을 강요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사히신문의 주장이다.
사설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핵이나 미사일 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책임 있는 행동을 취하는 것이야말로 (북한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지금도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게 아사히신문의 진단이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 행사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무기 등을 대거 선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사설은 북한이 미국을 직접 자극하는 도발을 자제하고 있지만,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는 등 한국과 일본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사히는 이 사설의 결론으로 북한이 내년 1월 당 대회를 열어 새로운 장기 경제계획을 내놓는다고 한다면서 군사도발로 국제사회 이목을 끄는 것에 집착한다면 경제적 어려움은 한층 가중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게 북한이 직면한 현 상황을 냉철하게 보고 현실적인 판단과 행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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