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 단식투쟁…이스라엘에 구금된 팔레스타인 남성 '위독'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이스라엘에 구금된 40대 팔레스타인 남성이 무려 80일 가까이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AFP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브첼렘(B'Tselem)은 "지난 7월 말 나블루스에서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된 팔레스타인인 마헤르 알-아크라스(49)가 오랜 단식투쟁으로 건강이 악화해 사망할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아크라스는 이전에도 지하드(이슬람 공동체를 지키는 성전) 단체 연루 혐의로 수차례 구금된 적이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당국이 보안상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인물에 대해 기소·재판 등 절차 없이 최대 6개월간 구금할 수 있다.
구금 기간은 갱신도 가능하다. 인권단체들은 이 제도가 인권을 침해하는 수단으로 남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6명의 자녀를 둔 아크라스는 이 제도에 저항하기 위해 단식을 시작했다. 건강이 악화한 그는 지난달 말 텔아비브 남쪽 카플란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권단체 관계자 등 40여명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아크라스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스라엘 정부를 압박하라고 국제 사회와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에게 촉구했다.
무함마드 쉬타예흐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총리도 "아크라스를 즉각 석방하라"고 팔레스타인뉴스통신 '와파'(WAFA)를 통해 밝혔다.
이스라엘 대법원은 아크라스 관련 사건을 더 검토해야 한다며 석방 요청에 대한 판단을 미루고 있다.
브첼렘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미성년자 2명을 포함한 팔레스타인인 355명이 이스라엘 당국에 구금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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