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가 아베와 다른점은 트럼프와 골프외교 못한다는 것뿐"
외무상 지낸 고노 행정개혁담당상이 언급…"세금 온라인 납부 추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외무상을 지낸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 담당상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골프 외교를 못 한다는 것일 뿐이라고 밝혀 눈길을 끈다.
1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담당상은 스가 총리의 외교 수완에 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처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외교는 불가능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차이"라고 전날 말했다.
고노 담당상은 전날 도쿄에서 열린 패널 토론회에서 스가 총리의 외교 수행 능력이 불안하다는 견해를 부인하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아베 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로 친밀한 관계를 구축한 매개체가 바로 골프였다는 점에서 스가 총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발언은 고노의 의도와는 별개로 전·현직 총리를 더욱 대비시켰다.
아베와 트럼프는 모두 잘 알려진 골프광이며 이들의 골프 외교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7년 2월 아베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에서 두 사람의 첫 골프 회동이 이뤄졌으며 같은 해 11월 트럼프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는 사이타마(埼玉)현에서 아베와 골프를 했다.
이후에도 2018년 4월 미국 플로리다주, 2019년 4월 미국 버지니아주, 2019년 5월 일본 지바(千葉)현에서 함께 잔디 위에 서는 등 아베와 트럼프의 골프 회동은 알려진 것만 5차례에 달했다.
스가 총리로부터 칸막이 행정 철폐 등을 지시받은 고노 담당상은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다. 실수가 생기면 사죄하고 방향을 바꾸면 된다"고 말했다.
행정 기관 도장 폐지를 추진하는 그는 "도장 자체는 매우 좋아한다. 애독서에 도장을 찍었을 정도"라며 인장 업계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NHK에 따르면 고노 담당상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내는 것은 세금부터 교통위반 범칙금까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예를 들어 속도위반을 한 경우 일부러 금융기관에 가서 범칙금을 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관련 업무를 모두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함께 밝혔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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