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다른 농장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확진…2마리 양성 판정(종합)
첫 발생 농장에서 2.1㎞ 떨어진 지점…30마리 시료 수거해 검사 진행
중수본 "예방적 살처분 이미 시행"…다른 인근 농장은 정밀검사 '음성'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강원 화천군 살처분 양돈농장에서 1년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가운데 또 다른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추가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며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8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양돈농장에서 2.1㎞ 떨어진 예방적 살처분 대상 양돈농장 1곳의 시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중수본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자 해당 농장의 돼지 940마리 전부와 인근 10㎞ 내 양돈농장 2곳의 사육돼지 1천525마리 등 2천465마리를 살처분함과 동시에 돼지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시행했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은 돼지 1천20마리를 사육했으며, 방역 당국은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30마리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한 결과 이 중 2마리가 양성임을 확인했다.
나머지 양돈농장 시료는 정밀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중수본은 현재 경기·강원 북부와 인접 지역의 양돈농장 373호에서 채취한 돼지 시료를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291호에 대한 시료 채취를 완료했고 검사가 끝난 163호는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화천은 그동안 멧돼지가 아닌 사육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적이 없지만 이번에는 두건 모두 사육돼지에서 발견되면서 방역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중수본은 중앙역학조사반을 투입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장과 역학관계에 있는 농장, 축산시설·차량 등을 신속히 파악 중이다.
발병 농장의 사육돼지에 대해서는 이미 살처분을 완료했고 해당 농장주가 소유한 경기 포천시 소재 양돈농장 2곳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 중이다.
중수본은 전날 경기·강원 양돈농장과 축산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내려진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24시간 연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오전 5시에 내려진 일시 이동중지 명령 기간은 11일 오전 5시에서 12일 오전 5시까지로 늘어났다.
중수본은 이날 개최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회의에서 야생멧돼지 방역대(양성개체 발견지점 반경 10㎞) 내 양돈농장 175호 중 지방자치단체장이 발병 우려가 크다고 판단하고 수매를 희망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돼지 수매를 시행하기로 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겸 중수본부장은 "양돈농가는 농장의 진입로와 농장 입구 등에 생석회를 충분히 도포하고 돈사 출입 전 손 씻기·장화 갈아신기, 모돈 접촉 자제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아울러 철새가 본격적으로 철새도래지에 돌아오는 만큼 낚시 등을 위한 출입을 자제해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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