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파우치 소장 "백악관서 '슈퍼전파자' 행사 열려"
"코로나19 '치료제'는 혼란 일으키는 말…좋은 처치 있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식을 일컬어 "슈퍼전파자 행사"라고 9일(현지시간)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배럿 대법관 후보 지명식을 이같이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공화당 인사와 대통령의 참모들은 이 지명식에 참석한 뒤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돼 이 행사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의 효과를 묻는 질문에 "내 생각에는 데이터가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며 "백악관에서 슈퍼전파자 행사를 열었고, 사람들이 밀집해 있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됐다. 따라서 데이터는 자명하다"고 말했다.
마스크의 효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백악관 행사를 슈퍼전파자 행사로 규정한 것이다. 이 행사로 많은 감염자가 배출됐다는 점에서 이같이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우치 소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받은 처방을 "치료제"(cure)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치료제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많은 혼란을 일으키는 단어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더 심각한 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좋은 처치방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 뉴스와 인터뷰 과정에서 기침을 한 것을 두려워할 이유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침하는)그 동영상에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며 "왜냐하면 사람들이 회복할 때 지속되는 기침이 있을 수 있고, 심지어 회복된 후에도 한동안 가벼운 숨 가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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